김종열 <편집국장>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는 190여개(UN 가입수)의 국가가 존재한다. 이들 국가중에서 한나라가 두 개로 갈라진 분단 국가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 뿐이다. 
 세계 2차대전 이후 갈라진 분단 국가는 모두 다 통일이 됐지만, 우리나라만이 유독 분단상태로 남아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제국주의 식민지생활 36년에서 8.15해방 후 지금까지 73년, 10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휴전상태로 있다.
 우리민족은 언필칭 5천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지구상에 5천년 역사를 가진 나라가 과연 몇 개 국이나 될까? 물론 정확한 수는 잘 모르지만, 5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가 두동강이로 갈라진채로 이렇게 긴 세월을 보낸 예는 세계 역사상으로 찾아 볼 수 없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분단국가로 너무 오랜 세월을 보내는 동안, 새로운 세대가 두 번(二代)에 걸쳐 바뀌었다. 즉 이들 전후(戰後)세대들은 통일된 나라가 어떤 것인지? 하나의 민족이 어떤 것인지를 모를 것이다.
 통일이 되지 않고, 같은 민족이 두 갈래로 갈라져 서로 싸우고, 총부리로 대치하는 상황이 마침, 정상적인 것처럼 인식이 되어 버린 것이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분단된 비정상적인 생활이 마침, 정상적인 생활처럼 인식 되고, 세대가 두 번이나 바뀌는 세월을 비정상적으로 살다보니, 이제는 만성이 되어서 그렇게 인식되어 버린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비정상적인 분단생활에서 깨어나야 한다. 사람이 짐승처럼 먹고 살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은 부모에게 효도(孝道)하고 형제간에 우애(友愛) 있게 살아야 하고, 이웃간에 정감을 주고 서로 더불어 살아야 한다.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이 화합하고, 합심하여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후손에게 빛나는 역사와 민족적 업적을 남기는 것이 인간생활의 보람이고 가치일 것이다.
 국가도, 국가다운 국가가 되어 국민을 편안하게 보호하고, 빛나는 업적을 남겨 후손에게 영광스러운 나라를 물려 주어야 한다. 
 지금처럼 두 갈래로 갈라진 민족, 두 쪽난 나라를 우리 후손에게 물려 주면 안된다. 같은 민족 끼리 서로 헐뜯고, 총부리를 맞대고 전쟁이나 하는 그런 불행한 나라를 물려 주면 안된다.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통일된 국가로, 각자 제나라의 번영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데 우리만 이렇게 분단의 상처를 안고 살면 안된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 정책은 정말 큰 의미를 부여 했다. 마침 북한이 이를 흔쾌히 받아 들이고, 미국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北-美 회담에 OK싸인을 보냈다.
 대북 특사가 김정은에게 전달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가 무엇이고, 김정은이 우리 대통령에게 보낸 매세지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드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김정은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정상회담에 확답을 받아 낸 것은 정말 역사상으로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럴때 우리 정치지도자들은 국가 운명의 현실을 직시하고, 불안에 떠는 국민들을 편안하게 보호하는 일이 가장 급선무가 아닐까 싶다.
 그동안 우리 민족은 너무 많은 고난을 당했으며, 헤아릴 수 없는 역경을 견디어 왔다. 우리의 정치지도자들은 사사로움을 떠나 대국적인 견지에서 국가와 민족 전체를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어떻게 하면, 우리 민족이 서로 싸우지 않고, 다같이 번영에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 민족의 역사에 드리워진 검은 그림자를 걷어내고, 희망찬 밝은 내일을 기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서로서로가 역지사지(易地思之)로 한걸음씩 양보하여 이번 정상회담이 8천만 우리 겨레가 하나가 되어, 서로 화합하여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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