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치 상세 사용 내역, 시청 홈페이지에서 입수
현금화 후 편법 사용한 정황…도 감사ㆍ검찰 고발
더불어민주당, 의혹 규명 전까지 추경 보이콧 선언

 

나동연 양산시장이 지난 9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무추진비 편법 사용 의혹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강태현 더불어민주당 시장 경선 출마 예정자가 지난 6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업무추진비 카드깡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나동연 시장 업무추진비 세부 사용 내역이 공개 돼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른바 카드깡을 했다는 의혹이 일고 업무추진비를 적법하게 사용했느냐 하는 논란이 불붙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이를 부인했고, 더불어민주당 양산시의원들은 의혹이 완전 해소되기 전까지는 3월에 있을 추경예산 편성 보이콧을 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임시회를 열어 특별 감사를 하겠다고 나섰다. 임시회 발의 요건은 충족했으나 실제 임시회가 열릴지는 미지수다. 
 이 같은 폭로는 6.13 지방선거 시장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강태현(더불어민주당) 변호사가 지난 6일 시청프레스센터에서 나 시장의 6월과 겹친 7월, 12월의 업무추진비 상세 사용 내역을 밝히면서 드러났다. 
 통상적인 업무추진비 내역은 양산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되는데 위에서 밝힌 3개월치는 사용 내역이 통상적인 공개 범위를 넘어 낱낱이 기록돼 있다. 이를 두고 강 변호사가 자료를 내부고발자에게 전달 받은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강변호사는 이를 부인했다. 
 강 변호사는 "자료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직접 다운 받았으며 자료를 다운받는 과정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고 말했다. 양산시 행정과의 업무추진비 실무자도 해당 자료가 어떻게 양산시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됐는지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양산시도 자체 감사에 들어갔으며 경남도청에서도 감사에 들어갔다.  
 강 변호사가 업무추진비를 카드깡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이렇다. 업무추진비 회계장부에 현금 확보라고 기재됐고, 이 금액이 지출이 아니라 수입으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강 변호사는 "나 시장이 비밀 장부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었다는 결정적 증거다. 현금 확보금액이 수익으로 잡혔는데, 이는 여신금융업법을 위반한 위법행위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가 카드깡 의혹을 제기하는 금액은 6월달 4백여만원, 7월달 13건에 2백여만원, 12월달 14건에 5백여만원 등 도합 1천2백여만원에 달한다. 이를 근거로 산출하면, 연간 3천여만원 이상 된다. 
 규정에 맞지 않는 업무추진비 사용 여부는 시장 본인과 비서실장, 정책특보, 일부 언론사에 현급이 지급되고, 시장 부인이 통도환타지아 숙박비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일이다. 
 강태현 변호사는 기자회견에서 "시장님 본인도 50만원을 받았다. 또 생활비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내역도 확인된다. 생활비로 쓰라고 월급을 준다. 왜 업무추진비로 이런 것을 쓰시는지, 수사기관의 수사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강변호사의 주장은, 카드깡이 이뤄졌다는 합리적 의심에서 나온 추정이며, 실체적 증거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신용카드 전표상 기재 일자와 시간, 장소, 각 업무 부서의 행사 내용과 시장의 동선이 기재된 일정표를 대조해 카드깡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나동연 양산시장은 지난 9일 기자 간담회를 열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나 시장은 "관리의 부실이다. 이렇게 허술하게 된 것은 상상도 못했다. 명명백백하게 수사 받으라고 지시하고 있고, 모든 관리 책임은 부서장의 전결로 하는 것이다. 국장도 모르고 있더라. 관리 측면에서 시스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시장의 책임은 확실하다. 조금도 피해갈 생각이 없고 있는 그대로 조사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같다. 생활정치 하는데 특정 정당만 이렇게 하니까 시정을 꾸리는데 너무 정치적으로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잘못한 것은 개선해야 하고 당연히 책임도 지겠다. 정치 시즌이 다가와서 그런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가 나 시장을 여신금융업법 등을 위반했다며, 울산지검에 고발하면서 향후 조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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