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7년을 마무리하고 어느덧 새해도 1월이 다지나가고 있음이 왠지모를 아쉬움이 남는시기인듯하다.
 해마다 연말 연시를 지나면서 느끼는 아쉬운 생각은 인근부산시내와 다르게 연말의 들뜬분위기나 새해를 맞이하는 희망의 벅찬분위기를 잘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구.시내거리의 황량함과 띄엄띄엄 신도시 이곳저곳으로 분산된 상가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내 이곳 저곳을 아무리 둘러봐도 연말의 분위기를 이끌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그로 인해 상권을 살릴만한 별다른 이벤트가 없다는 점이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양산은 너무심심하다" "재미가없다" "연말에 부산에 놀러간다" "돈없는 애들이나 양산있지" 이런 말들을 쉽게 들을수있다. 
 연말이면 어김없이 운동장앞 길중간에 작년과 별반 다름없는 외로운 크리스마스트리만이 한해의 마무리를 알리며 스쳐 지나는 차량들을 향해 오색빛을 흘릴뿐이다.
 지난연말은 그흔한 크리스마스캐롤조차 길가에서 들리지 않았던것 같다. 
 단지, 시내 두서너곳에 자리잡고 있는 인근 교회에서 시민들을 위한 캐롤송을 부르는 이벤트정도가 전부였을것이다.
 그도그럴것이 양산시에서 새로운 아이템으로 이마트 주변으로 조성한 `젊음의거리`마저 그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아무런 특색도 없고, 밤이되면 담배연기만이 가득하며 길거리 곳곳엔 불법전단지와 쓰레기만이 겨울바람에 사람들의 발길을 스칠뿐이었다.
 주변상가의 불법광고물과 `젊음의거리`라는 현수막이 소소하게 지나는 행인들과 어색한 공생을 하는듯 했다.
 가끔 시간이되면 인근부산의 광복동거리를 한번씩 나가보곤한다.
 수년전 차들이 통행하던 복판도로에 차없는 거리를 만들겠다고 하자 상가업주들의 반발이 많았다고 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차없는 광복동 거리는 그런 걱정꺼리가 언제였나 싶을 정도이다. 
 연중내내 소소한 이벤트와 들뜬 분위기로 젊은이들은 물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람들을 무수히 흡수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가로등 중간중간을 잇는 예쁜조명들은 아이들과 연인들을 불러모으고 곳곳의 갖가지 조형물들은 너나없이 셀카 삼매경에 빠지게한다.
 중간중간 길거리악사들과 마술사들의 공연도 볼 수 있으며 골목골목 갖가지 길거리음식에서 풍기는 음식냄새는 발길을 자꾸잡아끈다.
 매장들은 여러 세일품목과 작은이벤트로 유혹하고 그 앞으로 쇼핑하는 손님들의 즐거운 고민이 보이곤 한다.
 거리구경, 사람구경에 맛난 길거리음식까지 일석 이조,삼조의 즐거움을 만끽할수 있어서 시간만 허락된다면 언제나 또 오고 싶은 거리로 자리매김한것은 분명한 사실이되었다.
 반면 우리 양산은 시민들의 수요에 비하여 문화공간도 턱없이 부족하고 젊은이들을 모을수 있는 특색이나 소소한 이벤트가 없는 현실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을 인근 부산으로 빼앗기는 현실이 되었다.
 지난해 시내곳곳을 정비하고 길을가꾸며 그 길에 멋진 이름을 붙여놓기는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젊음의 거리는 담배연기 가득한거리, 쓰레기 날리는 거리,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 무색한 거리가 되어있었다.
 지난 연말 그런 양산의 "젊음의 거리"에서 부산 광복동의 거리를 그려보았다.
 잎사귀 떨여져 앙상한 나뭇가지에 불법광고물대신 예쁜 조명으로 꾸며 보았으면 어떨까?
 크리스마스트리모양, 물고기모양, 눈사람모양, 꽃모양등...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장식들이 있었으면...
 또한 담배연기없는 거리로 지정하여 어린아이들도 비흡연자들도 편하게 쉼쉬며 지날수 있게 해주고, 작은 버스킹공연을 할 수 있는 간이 무대를 꾸며주어 젊은 악사들과 댄서들의 공연을 지원해주었다면 관내 여러 실용음악동호회들을 초청하여 시민들과 호흡할수 있는 소소한 이벤트를 했다면 과연 분위기는 어땟을까? 
 그리고 그에 필요한 홍보와 작은 지원이라도 양산시에서 해주었다면 그런 작은 움직임들이 하나되어 자연스럽게 문화와 젊음이 공존하는 그런 거리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저버릴수 없다.
 우리의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의 눈빛이 살아있고 희망을 얘기하며 열정을 불태울수 있도록 하기위해서는 그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무엇을 꿈꾸고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고 그러기 위해서 무엇을 마련해주어야 할지를 고민하고 연구하는 행정관서의 팀을 꾸려보는건 어떨까 생각해본다 
 연말이면 이곳 저곳 각종단체의 송년회, 이,취임식을 알리는 광고물과 현수막들이 홍수처럼 시내곳곳을 덮어버린다.
 우리 어른들은 회사와 조직과 단체의 행사로 정신없이 한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를 바쁘게 준비하지만, 우리 양산의 젊은이들은 재미없고 의미없는 길거리에서 그저 흘러가는 시간만 때우기 다반사고 담배연기가득한 길거리와 시끄러운 술집에서 추억을 만들수밖에 없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다.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모이는거리 그 거리에서 끼를 맘껏 발휘하고 즐거움과 열정을 분출할수있는 진정한 젊음의 거리로 자리매김할수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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