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뎅이에 대한 혐오 줄이려 풍뎅이빵 개발
풍뎅이에 대한 이미지 쇄신에 노력할 것

 "풍뎅이는 오염된 곳에서는 살 수 없는 곤충입니다" 풍뎅이 사랑에 푹 빠져 지내는 착한농부가 있다. 부산,울산,양산에서는 최초로 굼벵이 사업에 뛰어든 파브르곤충농장 정재균 대표.
 정대표는 풍뎅이에 대한 혐오스러운 이미지를 쇄신하고 시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풍뎅이를 탈바꿈 시키기 위해 고심하던 중 손수 풍뎅이빵을 개발, 지난해 어린이날에는 4500개의 풍뎅이빵을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등 풍뎅이 전도사로서의 역할에 푹 빠져있다.
 양산 파브르! 정재균 대표를 만나 그가 풍뎅이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들어 봤다.

파브르곤충농장 정재균대표가 양식중인 굼벵이를 들어보이고 있다.

▶장수풍뎅이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풍뎅이 종류 중에서 가장 몸집이 크고 잘 알려진 곤충입니다. 수컷의 머리에는 긴 뿔이 나있고 가슴등판에도 뿔이 있는데 장수풍뎅이의 생김새를 나타내는 가장 큰 특징이죠.  
 몸 전체 모양은 약간 길쭉한 타원형이고 색깔은 검정색 또는 갈색이며 광택이 납니다. 수컷만 뿔이 있고 암컷은 뿔이 없으며 크기도 수컷에 비해 작고 등판 전체에 걸쳐 털이 나 있습니다. 
 알은 섭씨 약 25℃일 경우 약 12일 후에 부화하며 온도가 높을수록 생육기간이 짧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총 3령의 애벌레 기간을 보내는데 대략 1령은 15일, 2령은 19일, 3령은 120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자연상태에서는 2령으로도 겨울나기를 하지만 대부분 3령의 애벌레로 겨울나기를 합니다.  
 에너지를 충분히 저장한 애벌레는 5∼6월에 걸쳐 땅 속에 번데기방을 만드는데, 어른벌레로 변한 후에 땅위로 쉽게 나올 수 있도록 세로로 만들죠. 어른벌레로 변하게 되면 번데기방속에서 약 3∼10일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몸을 단단하게 굳힙니다. 충분한 휴식이 지나면 땅위로 올라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죠. 
 

▶장수풍뎅이를 키워 초창기 많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장수풍뎅이를 시작할 때, 풍뎅이 한 마리에 1000원씩 했어요. 그때는 연 수익이 풍뎅이만 키워도 6천만원은 거뜬했어요. 하지만 풍뎅이가 돈이 된다는 걸 사람들이 알고 나서 풍뎅이를 키우는 농가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풍뎅이 값도 반토막이 났습니다.
 

▶풍뎅이빵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옛날에는 장수풍뎅이를 길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어요. 더군다나 장난감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동네 아이들이 풍뎅이를 잡아다가 가지고 많이 놀았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풍뎅이가 흔하게 볼 수 없는 곤충이 되었고 사람들도 풍뎅이를 혐오스럽고 징그럽게만 생각하고 피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풍뎅이를 혐오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조금 더 친근하게 생각 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사실 풍뎅이는 혐오스러운 곤충이 아니거든요. 물고기로 비유하자면 1급수에서만 살 수 있는 그런 곤충이에요. 앉으나 서나 계속 생각했어요. 소비자와 시민들이 풍뎅이를 조금이라도 친근하게 생각 할 수 있는 방법을요.
 그러다가 풍뎅이빵을 생각하게 됐어요. 왜냐하면 빵은 누구나 먹는 음식이잖아요? 그럼 자연스럽게 풍뎅이빵을 먹으면서 풍뎅이에 대해 친근하게 될 것이고 혐오스럽게 생각하지도 않을 것 같았습니다.
 

▶풍뎅이빵을 만들면서 시행착오는 없었습니까?
 
 처음부터 완벽한 풍뎅이빵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시행착오는 누구나 겪는 일이고 저 또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시작했죠.
 행사가 있을 때마다 풍뎅이를 알리는 부스를 만들고 그 옆 한켠에 풍뎅이 빵을 구워다가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나눠 줬습니다.
 처음에는 굼벵이로 만든 가루도 넣어봤고, 팥도 넣어 봤고,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해 봤어요. 그러다가 지금의 굼벵이빵이 만들어 진거에요. 사실 지금도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굼벵이빵을 만들어 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년 어린이날 행사에 4500개의 굼벵이빵을 무료로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봉사활동 하는 걸 좋아해서요. 그런데 그 날은 사실 너무 힘들었어요. 하루 종일 풍뎅이 빵만 구웠다니깐요.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하니까 기분은 좋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풍뎅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잖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푸드트럭을 타고 행사장을 찾아다니면서 다양한 시민들에게 풍뎅이를 알리고 싶어요. 
 사실 조금 더 욕심을 내보면 풍뎅이빵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것이 꿈이에요. 일본은 곤충산업이 2조5천억원 이상으로 활성화 되어 있어요. 제가 개발한 풍뎅이 빵을 일본으로 가지고 가서 보란 듯이 한국곤충산업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