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 잡은 동산장성길은 어디서나 접근하기 쉽고 남녀노소, 가족단위, 등산객 등 누구나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친근한 둘레길이다. 총연장 8.1km의 긴 둘레길로 중앙동과 동면을 연결하였다. 동산장성길 개설은 2012년 5월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2013년 1월 완공되었으며, 양산시 산림공원과(김종렬 과장)에서 주관하고 둘레길 개설 공사는 양산시산림조합(백상탁 조합장)에서 맡아서 공사를 하였다.
 둘레길은 양산시 중부동 산 1번지 일원에 경남도비 1억 7천만 원과 양산시비 2억 5천만 원 총계 4억 2천만 원의 공사비를 투입하였다. 당시 경남도비를 따오는데 큰 역할을 한 분은 정재환 경남도 부의장으로 당사자에게 직접 들은 바에 의하면 도비만으로 공사하려고 하였는데, 매칭 사업으로 반드시 양산시비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하여 시비를 투입하였다고 증언하였다.
 정재환 경남도부의장이 동산장성길을 구상한 것은 한 지인이 와서 오봉산을 힘들게 올랐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에 양산시내에서 가까운 동산에 둘레길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예산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당시 둘레길 조성을 담당하였던 산림과장은 진주 쪽의 타 기관으로 전근을 갔는데, 도의회 감사 현장에서 만나 칭찬을 해주었다고 하였다. 
 동산장성길이 완성되고 난 후 정재환 도의원은 필자와의 면담에서 등산로 주변에 야생화를 심으면 등산객이 감상하기에 좋으므로 양산숲길보전회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였다. 중앙동에서 등산로와 계원사에 철쭉꽃 단지를 조성하여 소규모 축제도 열었다.  
 총 8.1㎞의 구간에 진입로 5곳, 쉼터 3곳, 도심 조망로 2개소 등을 만들었으며 자연훼손을 막기 위해 도로조성이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오르막이 많지 않은 평탄한 숲길로 조성하여 누구나 편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등산로 구간에 따라 소나무, 편백나무, 조릿대 등이 있어 한겨울에도 푸른 나무를 감상하며 피톤치트향, 음이온을 흠뻑 맡을 수 있어 힐링하기에는 최적의 둘레길이다. 계원사에서 양산시내를 내려다보면 경부고속도로와 구시가지가 잘 보이고, 둘레길에서는 동원과기대와 물금 신도시도 조망할 수 있는 명품길이다.
 둘레길이 완성되고 두 가지의 큰 행사가 개최되었는데, 2013년 5월 4일 10시 동산장성(東山長城)길 조성 기념 걷기대회가 하신기마을 주차장에서 개최됐다. 나동연 양산시장이 개통식에 직접 참여하여 5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축하하고 둘레길을 걸었다.
 또 다른 행사는 양산시민신문이 주최하고 양산시와 양산시산림조합이 후원하는 `동산장성길 걷기와 달빛음악회`가 2013년 6월 21일 오후 6시 북부동 하신기마을 주차장에서 열렸다. 필자는 동원과기대 분기점 근처에서 열린 밤 달빛 음악회에 참석하여 양산시립합창단의 공연, 시낭송을 감상하며 힐링을 할 수 있었고, 나동연 양산시장의 하모니카 연주와 노래도 듣고, 윤영석 국회의원, 정재환 도의원이 부르는 노래도 감상하며 초여름 밤의 추억을 만들었다.
 1월 28일에는 양산숲길보전회의 회원들이 동산장성길 답사를 나섰는데, 한겨울의 강추위가 조금 누그러져 걷기에는 지장이 없었고, 패딩 방한복을 입고 한참 걸었더니 등에서는 땀이 흘렀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숲길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걸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동산장성길 답사를 하기 전에 동원과기대 들어가는 도중의 돌산을 깨서 골재를 만드는 인성산업 건너편에 있는 강학대, 병풍바위 앞에 모여 쓰레기를 수거하며 환경정화활동을 하였다. 4차선 도로를 개설하면서 구부러진 도로를 직선화하며 남은 부지에 가로공원을 만들었는데, 이곳은 가히 쓰레기 천국이다. 
 대형 트럭, 승용차 운전자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음식물을 먹고 마시고 난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곳이어서 치우고 치워도 끝이 없는 곳이다. 류영국 중앙동장님을 답사 전에 중앙동주민자치센터를 방문하여 양산숲길보전회의 활동상을 설명하였더니 흔쾌히 공공마대자루 10개를 제공해 주며 좋은 일 한다고 격려와 아울러 덕담을 해주었다.
 8시 50분에 모여서 쓰레기 수거를 시작하자마자 공공 마대자루는 꽉 차버렸다. 자루가 모자라 전에 원동면에 있는 신불산 고산습지를 답사할 때 박국하 원동면장에게 얻은 공공 마대자루 4개를 보태어 강학대 주변과 동산장성길 등산로 쓰레기를 수거하였다. 류영국 중앙동장님과 박국하 원동면장님께 감사드리는 바이다.
 쓰레기를 치우고 가까운 곳에 있는 아기 기생 무덤과 청심폭포를 답사하였다. 한겨울 북부천은 얼음이 꽁꽁 얼어 있어 개울을 건너는데 지장은 없었다. 아기 기생 무덤에 도착하니 묘소 앞에는 답사객이 올린 술과 안주가 있어 반가웠다. 후손이 없어 외로운 아기 기생의 영전에 누군가가 술을 올리고 참배하는 것은 아주 좋은 현상이다. 
 이번  답사를 앞두고 양산신문에 아기 기생 무덤과 청심폭포에 관한 칼럼을 쓰고 양산숲길보전회 답사에 참가한 모든 분들에게 신문을 나눠주었다. 답사 현장에서 양산신문 칼럼의 위력을 절감할 수 있었다. 양산숲길보전회 하둘남 홍보이사는 필자에게 아기 기생 무덤 이야기를 듣고 여러 번 답사를 하며 기생 무덤에 바로 이틀 전 손수 만든 대추 차, 청도반시 곶감을 올렸다고 하는데, 그 후 금방 다른 답사객이 방문하여 그걸 치우고, 또 술을 올린 것이다. 
 양산숲길보전회 회원들도 필자에게 설명을 들으며 양산의 전설 한 자락을 알게 되어 감회가 새로운 표정이었다. 필자가 준비해간 천성산막걸리와 오징어를 올리고 참배를 하였다. 북부천 작은 삼각주에 자리 잡은 무덤이 유실되지 않은 것을 회원들은 신기해하였다. 청심폭포와 기암괴석을 감상한 후 정하상바오로영성관으로 답사의 발길을 돌렸다. 북부천에서 4차선 도로 명곡동 마을 석재 표지판으로 오르는 길은 아주 위험하여 필자가 얼마 전 발을 디딜 곳을 만들었기에 안전하게 올라갔다. 양산시 문화관광과에서 안내판, 데크계단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입구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영성관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하였다. 영성관은 역사 유적지는 아니지만 카톨릭 부산교구에서 관리하는 성당과 기도처로 매주 세 번째 일요일에 신자들이 와 기도회를 열고 있다. 답사에 참가한 분 중에 서형수 국회의원사무실의 최이교 수석 보좌관이 있었는데, 설명을 진지하게 들으며 답사를 하여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최보좌관은 매주 필자의 양산신문 칼럼을 정독하고 있다고 얘기하여 기분이 좋았다. 배진숙 양산일보 기자도 동행취재를 하였다. 정하상바오로영성관 산책로와 동산장성길을 걷고 답사를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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