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편집국장)

 지난 2004년 12월, 외국인 근로자 인권 신장과 복지증진을 위해 노동부가 설립한 외국인인력지원센터가, 양산 최초로 삼호동에서 양산외국인인력지원센터 문을 열었다(본보 1304호).
 이는 전국에서 아홉 번째이다. 이들 센터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고, 우리나라의 충효사상(忠孝思想)과 전통문화를 알리며, 그들이 겪는 어려운 문제들을 상담하며, 이들을 통해 국가 이미지 향상과 더불어 국익과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일조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는, 우리나라가 준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할때쯤인 80년대 중반부터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우리나라로 우루루 몰려왔다. 
 이처럼 외국인 근로자 수입 나라가 된 우리나라는, 특히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국내 노동자들의 권리의식과 소득증대가 향상되면서 더럽고(dirty) 어렵고(difficult) 위험한(dangerous) 분야의 산업, 즉 3D업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됐다.
 하지만, 자국에서 돈 벌 일자리가 없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로 일자리를 찾아 들어와 내국인들이 일 하지 않는 3D업종에 종사하기 시작해, 대부분의 3D업종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뿐만 아니라, 건설현장에서 꼭 필요한 부분까지 이제는 외국인 손에 맡겨지고 있는 현실로 불과 몇 년 뒤에는 거꾸로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외국에 가서 배워와야 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우려성 높은 조언도 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수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우리나라에 속속 입국하여 일하기 시작하여,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11월말 기준 202만4813명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은 언어소통의 어려움과 법적 제도, 문화의 차이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3D업종의 열악한 근무조건과 임금 체불, 폭행, 산업재해와 각종 사건 사고, 질병 등에 노출되어 있고, 내국인과의 차별 등으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양산외국인인력지원센터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상담하여 해결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사업주에 이르기까지 각종 어려움을 해결해 줄 것이다.
 즉 양산외국인인력지원센터는 부산과 울산, 양산지역의 외국인 고용 사업장 고용주와 외국인 근로자들의 고충과 갈등을 해결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 사회에서 차별 받지 않고,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산업 현장의 평화를 실현하고자 설립된 것이다.
 또 외국인 근로자를 지원하는 중심 역할을 하며 상담, 통역, 언어 지원, 한국 생활 적응을 위한 한국어, 컴퓨터, 미디어, 문화 교육, 문화 행사 지원, 쉼터 사업 등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의 권익 보호와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외국인 근로자 지원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사)희망웅상(대표 서일광)을 운영기관으로 선정하여 우리 양산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약 6000여명의 외국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업 현장 고충 및 갈등 해결, 조화로운 다문화 사회를 위한 기반 조성 사업을 실시하고, 또한 노동부 및 한국산업인력공단 등과 협의하여 외국인 근로자 지원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양산외국인력지원센터는 양산에 체류중인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 이주여성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업주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그런 기관이 되기를 바란다.
 이제는 이들 외국인들이 이주민이 아닌, 지역민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보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주민들을 찾아가 상담하고, 웅상을 거점으로 양산, 울산, 기장, 정관으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유경혜 센터장의 각오와 같이 이들 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지역 상권을 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