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경험 공유하며 독서 깊이 더해
깨어있는 시민들의 문화 생활 향유

사임당독서회 회원들이 양산도서관에서 독서토론을 하고 있다.

 양산도서관(관장 허미경) 사임당 독서회 모임이 올해 처음으로 열렸다. 사임당 독서회는 25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전통있는 독서모임으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매달 1회씩 독서 토론을 하고 있다. 독서 토론은 독자마다 감상이 다른 점을 공유하면서 책을 더 깊게 이해하는 지름길이 되고 있다. 
 올해 첫 독서회에는 신입 회원들이 처음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날 <원더: 아름다운 아이>, <살인자의 기억법> 등 2개의 책을 읽고 토론이 이어졌다. 두 책은 모두 외모가 특별한 사람이 주인공이다. 
 16명의 회원들 중 남자 회원은 3명으로 여성 회원들이 대다수 였다. 대부분 40~50대 회원들이었다. 이들은 각자의 살아온 경험담과 책의 내용을 빗대어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다. 
 먼저 최정애 회장이 말문을 뗐다. "가정에서 자신감이 있으니까 밖에서도 자신감이 있다. 아이들이 소꿉장난 할 때의 말을 들어보면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라온 주인공의 다른 삶을 보여주면서 우리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박영남 회원이 "저는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외모가 특이한 아이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서로 이 아이를 놀리고 하더라. 그런데 부모가 자신감을 키워주니까 아이도 자신있는 모습을 보이더라"고 말했다.
 최정애 회장은 책의 구절 중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을 말하면서 회원들에게 인상 깊었던 내용을 자연스럽게 말하도록 독려했다. 
 이날 처음 참석한 한 남성 회원은 철학 중에서도 동양고전을 좋아해 독서모임에 참석하게 됐다면서 독서 모임을 통해 동양고전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들 모두는 각자 다양한 직업군을 가지고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로서 서로의 감상을 공유하고 있었다. 책을 통해서 지역사회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도 자연스럽게 토론으로 이어졌다. 양산에는 장애인 부모들의 교육시설이 부족하다는 얘기였다. 
양산 사회의 다양한 현안들을 수동적이 아닌 주체적으로 토론하는 문화가 이어지고 있는 사임당 독서회의 앞날은 밝아 보였다. 
 허미경 도서관장은 "양산도서관은 독서치료를 특화한 공공도서관이다.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자신의 아픈 곳도 치료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선착순으로 회원을 모집하니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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