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양산발전소>인구 50만 달성을 위한 딜레마 주차난(駐車難)

 

 양산시는 지난 해 인구 30만을 돌파하고 난 후에 40만을 위한 행군을 시작한 상황이다. 일부 농촌지역이나 개발이 더딘 구도심을 제외하고 신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고, 신규 도심 신설 또는 확장에 발맞춰 이를 위한 상권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추세여서 별다른 악재(惡材)나 돌발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 한 인구 40만 달성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만약 양산시의 인구가 40만을 돌파하고 나면 50만 돌파는 시간문제라 여긴다. 왜냐하면 인구수가 40만이 넘어섰다는 것은 지역 발전 역량 증가로 인하여 외부로부터의 인구 유입보다는 내부 증가로 인한 자연적인 인구 증가를 뜻하기 때문이다. 즉, 다시 말해서 어느 정도 도시의 기반시설이 갖춰져 외부 이주민에 의한 인구 증가가 아니라 기본 유입된 인구를 토대로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양산은 이미 물금신도시가 완전 완공되었고, 2017년 10월 말에 사송신도시가 개발을 위한 첫 삽을 뜬 상황이다. 또한 그간 물금 신도시 개발에 밀려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북부동과 상북면 지역도 개발에 나설 조심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개발들이 향 후 몇 년 내에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양산시는 명실상부한 50만 자급도시로 거듭나는데 결코 모자람이 없다.
 그러나 양산시가 인구 50만급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 개발만으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물론 개발은 지역의 거주 환경이나 투자 환경을 개선시켜서 인구를 불러 모으는 효과가 크다. 하지만 그것이 주거환경의 우수성은 부각시킬지언정 주거생활의 편리성을 부각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함 점이 있다. 단순한 예로 양산지역에는 백화점도 없고, 우수한 쇼핑 거리도 아직 생겨나 있지 않다. 또한 다양한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상영관이나 그와 연계된 휴식 시설들 역시 갖춰져 있지 않다. 때문에 지금 양산시민들은 어떤 쇼핑이나 영화와 같은 여가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부산이나 인근 창원으로의 원정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다시 말해서 양산지역에는 양산지역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다양한 여가시설이나 편의시설 부족한 것이다.
 이러한 대규모 여가시설이나 편의시설 갖춰지기 위해서는 여기에 투자하기 위한 투자세력이 모여들어 하는데, 현재 양산지역은 그러지 못한 실정이다. 물론 지금까지 양산지역 개발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 설립이나 확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기는 하지만 자본의 유목화도 한 몫 하고 있다. 즉, 고객이 새롭게 형성되어 시설이나 여건이 우수한 신규 시설에만 집중되다 보니, 시설 역시 그런 곳으로 옮겨 다니고 있는 것이다. 초원에서 양떼를 방목하는 유목민이 물을 찾아 이동하듯, 상인이나 투자자 역시 고객이 많은 곳으로 찾아 옮기는 것이다.
 물론 이런 투자 유민들을 탓할 수는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 추구를 그 목적으로 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행위는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데, 그 문제들 중 하나가 바로 슬럼화이다. 아무래도 상인들이 빠져 나간 빈자리는 또 다른 상인이 메워야 하는데 그런 선순환이 끊기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지역은 빈점포가 넘쳐나게 되고, 이는 고객 감소로 이어진다. 그럼 다시 또 다른 점포가 상권이 활성화 된 것으로 빠져 나가게 되고 그 자리는 또 다시 빈 점포로 남게 된다. 이것이 계속되면 상인이 빠져 나간 곳은 슬럼화 되고 이를 메우는 것은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시설들이 찾아들게 마련이다.
 물론 이러한 자본의 유목화를 방지하는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고객유치이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는 것이 현재 급속도로 퇴조하고 있는 기존의 상가지역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문제가 바로 주차난이기 때문이다.
 범어택지를 보자. 이곳은 제법 특색 있는 가게나 상업시설들이 많았다. 하지만 손님이 많이 몰리는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 대에 주차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이다. 그렇다보니 많은 양산시민들이 아예 범어택지에 위치한 식당이나 술집은 일단 예외로 한다. 그렇다면 어디로? 최근에는 물금 신도시 지역 상가로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범어택지 지역은 빠르게 퇴조하고 있고, 대신 물금 신도시 지역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물론 이런 문제를 주차난에 한정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범어 택지 지역의 주차난이 심하지 않았다면 사정은 지금과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주차난으로 인한 상권 위축 문제는 비단 범어택지에 한정되지 않는다. 심지어 상북 반회나 석계 지역에 위치한 마트에 가도 주차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가 된지 오래다. 즉, 이제 양산지역에서 주차난은 일상화되고 만성화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도시의 개발만으로 인구를 확장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국가나 지자체의 투자여력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한계를 메워 주는 것이 바로 지역 밀착형 상권을 위한  투자의 유치이다. 때문에 양산시의 인구가 40만을 넘어 50만으로 가기 위해서는 생활의 편리성을 더해주는 상권이 개발에 맞춰 활성화 되어야만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재 지원이나 각종 개발 혜택 보다는 일단 주차난을 해소시킬 수 있는 대책이 우선일 것이다. 어차피 요즘 시민들의 기동성이나 접근성은 대부분 자동차에서 의해서 나온다. 때문에 상권 활성화는 시민들이 가져 온 자동차를 온전히 수용할 수 있는 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만약 주차난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해결되지 못한다면 양산지역은 거대한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고, 이는 도심의 활성화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차난은 양산시가 50만 도시를 향한 진군에서 반드시 치러야할 치열한 전투임은 분명하다.

김규봉  webmaster@yangsanilbo.com

<저작권자 © 양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규봉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