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B씨 "아직도 믿고 있는 사람 있다"
업소 동영상과 인터뷰 무료로 올리며 환심
또 다른 계정 만든 듯, 추가 피해 고발 필요

양산 신기동에 피의자가 운영한 사무실 간판, 아래사진은 피의자가 운영한 식당 영업 정지 안내문이다.

SNS가 범죄의 덫으로 활용되고 있다. 양산에서도 SNS를 범죄에 이용한 피의자가 수억원을 받아 챙겨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범죄 도구로 활용된 페이스북 `양산사람들` 페이지는 삭제되지 않았다. 918명의 팔로워가 있는 이 페이지는 지난 9월 25일자 게시물을 마지막으로 활동 정지된 상태다. 

`양산사람들` 페이스북 페이지의 개설자인 피의자 이모씨는 페이스북 계정에 JMC대표, 커뮤니티 `양산사람들` 리더라는 소개와 함께삼성SDI 근무, 경기도 평택 출신, 경남 양산 거주라는 정보를 게시했다. 

피해자 B씨는 피의자 이모씨가 도주 이후에도 또다른 SNS페이지를 만들었다고 지난 20일 말했다. B씨는 "아직도 믿고 있는 사람이 있다. 놀랄 일이다. 사람이 용의주도 한 것이 끝이없다"고 말했다. 추가 피해자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경찰 고소도 B씨 단독으로 한 점도 피의자에게 아직 속고 있는 피해자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울산지방검찰청으로부터 피의자가 필리핀에 있어 기소중지됐다는 내용의 서류를 받아들었다는 B씨는 망연자실 했다. 기소중지는 출석요구에 불응해 수배되면 검찰이 내리는 처분이다. 조주연 양산경찰서 경제2팀 형사는 "인터폴 국제 수사 공조를 통해 범죄자의 신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 B씨에 따르면 이모씨는 무료로 페이스북과 밴드에 업소 소개 동영상과 인터뷰를 올려주겠다며 접근했다.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신기동의 JMC투자컨설턴트라는 간판의 회사로 피해자들을 끌어들였다. 이모씨는 롯데호텔이 상장되니 투자금을 빌려달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땅에 투자하라는 등의 명목으로 피해자 B씨에게만 수차례에 걸쳐 8억6천만원을 받아 챙겼다. 피의자 이모씨는 또 관련 내용을 믿게끔 만들기 위해 전화통화 내용을 들려주기도 하는 등의 용의주도함도 보였다. 

지난 20일 피의자가 운영한 신기동 미스터리키친에는 내부 사정으로 운영을 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같은 건물 4층의 JMC투자 컨설턴트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피해자 B씨는 백방으로 수소문해 필리핀에 피의자의 소재지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과 필리핀 당국간에 인터폴 공조가 있어야 검거할 수 있다고 해 기다리고 있다. 앞서 지역 주요 일간지는 피의자 이모씨가 투자금 명목으로 수십명에게 수억원을 받아 챙겨 갚지 않는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여 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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