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양산(웅상) 도시기반시설 균형발전을 위해 
현대판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이제 학교가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중국의 유향(劉向)이 엮은[열녀전]에 나오는 고사성어다. 성인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삼, 세 번이나 이사를했다고 하여 유래된 말이다. 공자와 맞먹는 대학자 맹자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슬하에서 엄격한 훈도를 받으며 자랐다. 맹자가 처음 살 던 곳은 공동묘지 근처였다. 매일 보는 것이 장례식이고 죽은 사람을 슬퍼하는 가족들의 곡(哭)소리였다. 어린 아이들이란 어른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지라 맹자는 그런 모습들만 봐서인지 노는 것도 곡소리를 하며 상여놀이를 하고 있었다. 

맹자 어머니는 고심 끝에 시장 인근으로 이사를 했다. 이번에는 또 물건을 사고파는 흥정놀이에 빠져 장사 흉내를 내고 있었다. 아들이 주변 환경에 따라 놀이를 하는 것을 본 맹자 어머니는 이래서는 안 된다며 다시 이사를 한다. 이번에는 서당이 있는 조용한 곳으로 이사를 했다. 그랬더니 맹자가 처연하게 책을 펴놓고 글 읽는 흉내를 내었다. 그리고 제기(祭器)를 늘어놓고 제사지내는 흉내를 내며 놀았다. 당시 서당에서는 제사지내는 법과 예절을 가르쳤던 것이다. 서당에서 가르치는 대로를 고스란히 따라한 것이다. 

어머니가 자식 교육환경을 위해 세 번을 이사했다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에 이어 단기지교(斷機之敎)는 `베틀의 실을 끊어서 맹자를 교육하다`란 뜻으로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베틀에서 짜고 있던 베를 끊어버린대서 나온 말이다. 

소년 시절, 유학을 갔던 맹자가 어느 날 집으로 돌아왔을 때였다. 맹자의 어머니는 베틀에 앉아 마침 베를 짜고 있었다. 이때 아들에게 `너의 공부가 나아졌느냐`고 묻자 아들은 `별반 진전이 없습니다.`고 했다. 그러자 맹자의 어머니는 칼을 들어 짜고 있던 베를 끊어 버렸다. 맹자가 놀라면서 왜 그러시냐고 이유를 물었다. `너가 공부를 그만두는 것과 내가 베를 끊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군자는 학문에 힘써 지식을 넓혀야 하는데, 지금 공부를 그만두었으니, 앞으로 너는 도둑이 아니면 남의 심부름이나 하면서 생계나 꾸릴 것이다. 내가 베를 짜서 생계를 꾸리다 그만두는 짓과 무엇이 다른 것이냐, 남자가 덕을 닦아 군자가 되지 못하면 남의 심부름꾼밖에 더 되겠느냐.`며 거침없이 베를 끊어버렸던 것이다. 

여기에 대단히 충격을 받은 맹자는 끊임없이 학문을 쌓게 되었다. 단기지교(斷機之敎)는 맹자 어머니가 베틀의 베를 끊으면서 준 가르침을 뜻하는 말이다. 이로써 맹자는 군자의 면모를 다지기 시작했고, 덕치(德治)의 정치를 역설한 위대한 사상가가 되기까지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가르침이 있었던 것이다. 공자와 더불어 중국 최고 사상가로 존경을 받게 된 이면에 어머니의 지극정성이 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에서 자식을 위해 세 번씩이나 이사를 했다는 말보다 자식 공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건 한다는 의미와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여건이 좋은 곳으로 이사를 하는 최선의 뒷바라지였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서당근처로 이사한 것이 맹자가 성인반열에 오르게 된 단초가 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은 공동묘지에서는 인간이 태어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현장학습을 통해 인지하게 되었고, 시장에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계의 다양한 형태의 생존전략과 시장경제를 통해 삶의 실현방법을 자기 주도적 학습에서 알게 됐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맹자 어머니의 교육관이란 말 대신 고도의 전략적 현장학습으로 보여준 것일 수도 있다. 왜냐면 모든 어머니들은 위대하니까. 

자녀들의 교육에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과 자녀교육을 위한 부모들의 헌신을 이르는 말로 흔히들 `맹모삼천지교`를 생각한다. 우리나라 학부모들도 맹자의 어머니 이상의 자녀들 교육에는 더 없이 많은 지극정성을 쏟고 있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 출세한다고 믿는 어머니들의 노력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열정과 교육열 1위의 국가로 기록을 세웠다. 

동부양산(웅상) 인구유입에 의한 도시팽창 
서창지역의 균형 잡힌 도시계획 시급한 상황
학교 이전문제 역대 동창회서 거론, 다시 거론.   
원도심 학교 쾌적한 환경으로 이전한 선례들
부산시 동래여고(우성아파트단지)와 서면 중심가 부산상업고등학교(롯데백화점 롯데호텔)등

7번국도변에 자리한 학교는 방음벽이 있음에도 결코 소음과 분진으로부터 온전하지 않다. 무엇보다 정문은 국도변에 연해 있다. 도시팽창으로 인한 밀집한 상가와 주택가에 둘러싸였다. 과거 10회부터 12회까지는 목조건물에서 시멘트 건축물인 신축교사가 마련 될 때까지 인근 감나무 밭에서 야외수업을 받기도 했다. 이후 채현국 이사장의 교육이념에 따른 운영으로 학교는 날로 발전하여 기숙형 고등학교까지 건립되어 명실공이 양산의 명문이 되었다. 

학교가 발전한 만큼 도시도 팽창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현대판 맹모삼천지교를 이제는 학교가 좋은 교육환경을 찾아 이사를 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사실 학교이전문제는 역대 동창회(5회부터 7회까지)에서도 꾸준히 거론 되어왔고, 또 다시 여론화되고 있다. 이처럼 환경변화로 인한 학교주변이 도시화됨에 따라 학교가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으로 이전한 선례로는 가까운 부산의 동래여자고등학교(우성아파트단지)와 서면 중심가의 부산상업고등학교(롯데호텔)등의 사례는 대기업들과 이뤄졌었다.    

학교 이전은 재단의 용단과 국가교육부와 지자체, 교육청, 건설업체등 여러 행정관계 협의체가 이뤄져야겠지만 학부모와 동창회 의견도 들어보는 자리가 한번쯤 있었으면 한다. 여기에 토착민들의 지역유지들 의견까지 힘을 합치면 부지선정에도 아름다운 결과물이 나올지도 모른다. 맨 처음 학교를 세울 때처럼.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재단의 판단이 우선이다. 

지역여론에 따른 필자의 생각에는 회야강을 사이에 둔 양방향에서 대운산을 기댄 용당 쪽이거나 아니면 지금 학교와 명곡리 사이에 있는 야산, 혹은 천성산을 기댄 백동 주남리나 정족산과 우불산 근처이면 좋겠다. 이쪽은 국내 유수 대학으로 손꼽히는 영산대가 있고 여기에 근접한 곳에 남강서원이 있다. 만약 이쪽 어디 야산을 개발하여 자리를 잡게 된다면 지금 서남간으로 앉은 학교가 동남간을 바라볼 수 있는 조건이 될 것 이다. 모교인 학교가 내진설비를 갖춘 멋진 신축 건물로 거듭나 서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잘 이룬 곳에 이전한다면 동문의 한 사람으로 기쁘고 신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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