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미래디자인센터 입주한 청년창업가를 만나다

싱싱한 청년들이 양산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 물금읍 미래디자인센터 1층에 2030청년창업존의 공동사업장. 서울블랙홀에 빠지지 않고 지역에서 미래를 꽃피우는 청년들을 만나봤다. 이들은 젊음은 도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회사가 주저 앉아도 또 도전할 것이라는 이들은 앞으로 2년간 양산미래디자인센터에서 창업인큐베이팅을 하게 된다. 지난 16일 파시블룸 한경민(24), 안태욱(24) 대표와 키스토끼 천여주(34)대표를 만나 그들이 꿈꾸는 미래를 들어봤다. 

 

파시블룸 공동대표가 회사 홈페이지 제작을 하고 있다.

▶어떻게 청년사장이 됐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17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7기에 지원해서 3명이 합격했다. 그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을 시작해 보고자 준비했다. 그런 절차속에서 3천만원 국비를 지원받아서 사업을 한다. 옛날부터 양산에 살았지만 문화적으로 취약한 것 같다. 우리 아들딸은 양산에서도 문화혜택을 누릴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업을 한다. 

덧붙여 말하면 미술 향유를 위해서 타지로 나가야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지역작가들을 만나보면 풍요로운 경제가 안되고 해서 더 상황이 심각하더라. 그래서 더 미술쪽으로 사업을 하게 됐다. 

▶파시블룸은 어떤 회사인가?
지역작가들의 작품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플랫폼 사업이다. 구체적으로 다양한 플랫폼으로 그림을 판매 및 기획전시를 하고 있다. 

▶수익창출은?
아직 매출이 없다. 수익 창출은 그림이 판매되거나 렌탈 혹은 전시됐을때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12월에 1달간 기획 판매 전시를 한다. 여기서부터 직접수익을 거둬들이는 장을 만들 것이다. 다음달에 홈페이지도 완공되면 플랫폼이 자리잡힌다. 기업이나 관공서에 찾아가는 전시회를 하고 우리가 수수료를 받는다. 

▶원래 예술 기획을 공부했나?
셋다 경영학 전공이다. 미술은 무지할 정도로 전공생이 아니다. 공모전을 하면서 경영자의 마인드로 다가가니까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들더라. 고루한 생각들이 일적인 부분에서 막히는 부분이 있더라. 미술 공부를 하고 있는데 전공생들이 아니기 때문에 더 획기적인 발상을 할 수 있지 않나? 

▶서울드림을 꿈꾸지 않았나?
사업준비하면서 서울 출장을 한다. 꼭 서울이라고 잘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밑에서도 플랫폼 사업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밑에도 이러한 공간을 구축해야 되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저희들 사업이 밝지만은 않다. 미술은 1%의 사치품이라는 경향. 서울에 집중된 것 해결해야 된다. 물꼬를 터서 새 시장을 만드는 것이고 사회적기업으로서 미술관련 업태를 띄고 싶었다. 앞으로 돈을 벌면 계속 문화 예술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을 위한 사회환원사업 하고 싶다. 이런 것을 할 수 있으려면 매출이 나와야 하고 고용이 돼야 한다. 

천여주 대표가 아이디어 착상을 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이 됐나?
아직은 아니다. 예비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다. 예비2년하고 심사보고 넘어간다. 

▶기업이 커 나가려면 고난도 겪을수도 있다. 최소한의 자금이 있어야 하지 않나?
취업이 아닌 창업을 선택했다. 집에도 피해를 주기 싫다. 아침에 출근하고 퇴근하면 10시에 또 아르바이트 간다. 

▶두분다 양산출신인가?
그렇다. 대학만 다른 곳으로 갔다. 무엇인가 양산은 소외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예술을 향유하려면 부산 울산으로 넘어간다는 느낌, 뭐 이런 것에 대한 갈증이 원천이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아들 딸들에게는 문화예술을 충분히 느끼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저도 전공자가 아니고 양산 시민으로서 문화향유 기회가 적었다. 그래서 마냥 미술작품이라고 하면 불편했고 이질감을 느꼈다. 이런 것을 해소하고 더 가까이 가기위해 하는 것이니까 미술 자체를 부담가지지 말고 오셨으면 좋겠다. 

▶이 공간은 어떻게 나눠쓰나?
양산에 청년은 잘 없더라. 지원 인원도 적어서 디자인계통 청년들이 많이 없다고 들었다. 대부분 비슷한 카데코리의 청년들이 모인다. 1인 사업장도 있고 공동사업장 에티켓을 지키면서 쓴다.  
▶키스토끼는 어떤 곳인지?
야구악세서리 만들어서 판매한다. 올해 5월부터 롯데에 납품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6개 올라가 판매되고 있다. 구단을 늘려가고 있다. 엘지, 두산에 납품하는 구단을 늘리고 있다. 야구상품은 라이센스를 받아야 생산 판매가 가능하다. 구단이 입찰을 주고 수주업체가 라이센스 주관해서 하는데 제가 거기 어플레이해서 사업하고 있다. 

▶라이센스 받았나?
아직이다. 10년이상 업력의 유통업체여야 하고 자본금 1억원 이상 돼야 한다. 조건이 많이 필요하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유통업체 되는 것이 꿈이다. 올해 납품해서 매출 5천만원 얻었다. 손익분기점은 못얻었지만 내년쯤에는 분기점 넘을 것 같다. 서울시에서 하는 공모전에서 잠실역 가방으로 아이템을 얻었다. 롯데타워에 넣을 상품으로 도안해달라고 해서 제 상품이 8개 들어가 있다. 디자인은 꾸준히 했었다. 이번에 업체에 상품 제안을 한 것이 운좋게 된 것이다. 

▶양산분이냐?
태어난 것은 해운대다. 이사를 중학교때 왔다. 서울로 대학을 갔다가 다시 고향에왔다. 처음 관광계열으로 학교를 갔는데 늦깎이 대학생으로 다시 학교에 갔다. 저도 양산이 좋다. 양산에서 뭔가 기반을 잡고 싶더라. 

▶여성으로서 서울드림은 없나?
20대초반에는 있었는데 살다보니 가족이 그립더라. 문화생활 향유는 좋은데 그 이면에는 제가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있더라. 양산에서 마음 편하게 사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내려왔다. 서울은 경쟁이 치열한데 여기는 거기보다 덜하고 도전하기에는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청년들이 공시족이 됐다.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희가 그분들의 땀을 함부로 말할수 없지만 저희 상호명 파시블룸은 가능성을 꽃피우다는 합성어다. 국가 공무원이 목표라면 가능성을 응원해드리고 싶다. 그게 아니라 눈치에, 시대에 떠밀려 이 시기를 놓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 해보는게 20대의 바람직한 모습이다. 저희들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알바한다. 본인이 하고 싶은것 해보는게 좋지 않나?

▶천대표 생각은?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시대가 됐다. 시대를 고려한다고 해도 청년때는 도전하고 실패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안정적인 것만 추구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  

▶망하면 어떡할거냐?
그래도 해보고 싶은 것 도전할 것이다. 해보고 후회도 해볼려고요. 한번뿐인 인생 해보고 싶은 것 최대한 많이 해보는게 좋은 것 같다. 그 안에서 성취감을 느끼면 되지 않느냐. 

▶한국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못받아들이는 것 아닌가? 
저는 3개월 일본에서 직장생활 해봤다. 할일이 없는데 부장님이 퇴근 안해서 퇴근 안하고 있는게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하는 생각이들더라. 이런 부분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지 않나? 위계질서를 바꿀 필요가 있다.  

▶천대표는 어떻나?
넥타이, 스카프만드는 회사 인턴생활 해봤다. 그런 억압적 분위기 싫더라. 제가 하고 싶은일을 하면 밤을 새서라도 한다. 할 일이 없는데 앉아있는것 곤욕스럽더라. 대학졸업하고 2~3년 일해보니까 저한테는 그렇더라. 

▶경험을 강조하는 기성세대는 어떻게 생각하나?
욜로라는 신조어가 나올정도로 시대가 변했다. 고루한 생각에 멈춰있는 생각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대기업 적성 안맞다하면 참고 해야지, 다들 그렇게 산다고 말하는 어른들 많다. 지금도 계속 그런 과정이다.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천대표는 사업상 애로가 없나?
첫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은 봉제단가가 차이난다. 그런게 힘든 부분이다. 양산에서 튀는 디자인회사를 만들고 싶다. 외국사람 왔을때 한국적인 상품을 만들고 싶다. 아이디어 스케치만 하고 있다. 세상에 없는 상품을 만들고 싶다.   

▶양산 시청에 바라는 점은?
우선, 양산시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건축물인 미래 디자인 융합 센터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경험은 평생에 다시없을 것 같다. 저는 입주한 5팀 모두 2년 후 인큐베이팅이 끝나는 시점에는 자본금이나 회사 운영에 대한 지식, 노하우등에서는 많은 것이 탄탄해진 상태였으면 한다. 제가 양산시에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은 주기적인 창업 관련 교육이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현재는 창업 관련 교육을 들으려면 창원, 진주 등으로 나가야 하고, 많은 사람들이 정보가 없어서 교육을 듣지 못하고, 알아도 거리상의 문제로 포기하기도 한다. 창업 초기에는 다양한 교육을 듣고 위험 요소를 알고 대비하고, 전문가의 멘토링이 중요한데, 양산에서 양질의 창업 관련 교육을 듣고 멘토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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