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양산시의회 부의장이 오케스트라 단장
정치 힘입은 예술은 블랙리스트 논란 우려

예로부터 예술인은 항상 가난했다. 예술은 그래서 든든한 후원자 없이는 발전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예술이 후원자를 희화화 하는 행위는 지양될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권력자를 풍자하는 것도 예술의 본령이다. 그래서 권력자나 부유한자에 의해 예술은 존재하지만 권력자를 건드릴수 없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이는 우리 언론도 마찬가지다. 최근 국내 주요 언론사 기자들이 삼성 등의 대기업에 기사를 댓가로 자녀의 취업을 청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언론인들의 치부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한국 언론도 광고주에 의해 기업이 돌아가기에 이러한 불균형적이고 비정상적인 관계는 어쩌면 예견돼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여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창녀로 묘사한 `더러운 잠`은 예술일 뿐이다. 이 그림이 권력자들의 공간인 국회의원 회관에 전시되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예술은 정치와 별개여야 하는 문제는 그래서 오늘날에도 유효한 물음이다. 최근 심경숙 양산시의원이 삽량윈드오케스트라 단장으로 취임했다. 심 의원이 예술단체의 단장을 맡는 것이 바람직한가하는 의문을 제기하고자 한다. 

정치인은 정치의 영역에서 자신의 역할만 해주면 되지 공개적으로 예술에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술은 예술가들에게 그냥 맡겨두기만 하면 된다. 왜냐하면 예술에 정치가 개입하면 예술을 순수하게 보는 많은 사람들이 실망할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들면 블랙리스트 논쟁을 보라. 예술을 지원하는 정부에서 일부 예술단체 회원들을 블랙리스트로 취급해 정치 이념화한 전례를 우리는 목도했다. 예술이 가진 대중성,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 큰힘을 정치인이 이용한다면 우리는 예술을 있는 그대로 바라 볼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심 의원이오케스트라 단장을 하면서 오케스트라의 위신과 대중성이 커 진 것은 사실이다. 또 심 의원도 정치인이기 이전에 예술을 사랑하는 한명의 시민이다. 여튼 이 문제는 한국사회에서는 아주 진부하지만 아직도 유효한 논란이다. 양산 사회에서 예술이 좌편향 됐다는 결코 아니다. 단지 예술이 특정 정당의 선전 도구로 사용될수도 있다는 것에 우려를 제기한다. 그래서 심경숙 삽량윈드오케스트라 단장은 자리를 내놓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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