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의 인연(因緣)으로 지금까지 이곳, 웅상에 살고 있음에 항상 감사함을 느껴보면서 천성산과 대운산의 멋을 즐긴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산자락이 매력 만점이다. 이들 산과 산 사이에 자리 잡은 웅상의 자연경관은 너무도 아름답다.

단지, 아쉬운 점은 도시 정비에 대해 늘 지적했지만, 조금만 신경 써서 다듬어지면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지형지세(地形地勢)의 도시로 변모할 것 같다. 지형이 좋고 지세가 명료하니 오늘 날 나라님도 배출하는 고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지금 동부양산, 웅상뿐만 아니라, 서부양산 쪽에도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웅상출장소 주차장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웅상가을국화향연에 출품된 국화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번 국화향연에 대해 어떠한 비판을 하고자 함은 아니지만, 지역민에게 많은 예산을 들여 국화향을 전(傳)하고자 하는 양산시 관계자의 노고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이 속에는 늘 보면 볼수록 안타깝고 조금만 생각을 달리 해보면 더 큰 효과와 성과를 가져올 것만 같은데 왜? 생각의 발상이 이정도에 매몰(埋沒)돼 있는지 의문이다.

물론 인구대비 서부양산과 동부양산 웅상쪽의 행사규모를 단순 비교 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쪽 규모에 비(比)하면 물금 워터파크 쪽 행사규모와는 너무 판이하게 다른 건 사실이 아닌가!

이 모든 상항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양산시 관계자들과 시정 최고 책임자의 마인드를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웅상쪽만 확인해 보자, 행사 장소가 웅상출장소 주차장부지에서 하고 있는 현실이 과연 올바른가 하는 문제가 대두(擡頭) 된다.

웅상에서 국화향연을 할 수 있는 부지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공원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또한 주민들의 동선을 봤을때도 출장소 주창장에 이런 큰행사를 기획했다는 것은 뭔지 모르게 약간은 어설프고 졸속스럽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이것은 비록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웅상지역 전체 사람의 흐름과 차량의 흐름을 봤을때 광고대비, 주민들의 참여율이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런기획을 왜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내 주머니 돈 안 쓰니, 생색만 내고 보자는 식인가? 아니면, 이면에 또 다른 의도가 숨어 있지 않을까라는 의구심 마저 든다. 웅상에는 근거리에 크고 작은 공단들이 즐비하다.

중소기업이라 하지만, 나름 그수가 적지 않다, 웅상지역에는 현재 약 600여 개의 공장에 1만5천여 명의 근로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 근로자들의 생활권이 웅상과 부산, 울산이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나름 웅상지역을 들러 보고 간다. 실예로 오후 퇴근시간때면 평산동 소재 이마트의 손님은 거의 다 이들공단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다.

이처럼 많은 근로자들이 웅상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국화향연에 구경을 올 수 있다는 문제를 전제로 한다면, 적지 않게 많은 예산이 투입된 국화향연의 규모가 서부양산과 동부양산에 상대적으로 비교가 된다면 이는 분명히 뭔가가 잘못된 것이다.

나동연 시장도 퍼스터 웅상, 하나된 양산을 외치고 있다. 그런데 왜 웅상에서 여는 국화향연의 규모는 손바닥만하고, 물금에서 여는 국화향연의 규모는 왜 그리 큰가?

왜 그래을까? 이번 국화향연을 주관한 양산시 관계자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라, 과연 정답이 무엇인가? 그정답을 어디 한번 속 시원하게 밝혀봐라!

웅상발전협의회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우불산성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도시가 성장 팽창하고 있지만, 구심점 역할을 할만한 정신적근원(根源)이 없는 가운데 우불산성복원사업의 그추진 배경에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불산 아래에 소주공단 입구에 위치한 오리소공원이 나름 정비도 잘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시민들이 이용하지 않고 방치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 우리 시민들이 이런 곳이 있는 줄 조차 모르고 있는지 조차 모를 일이지만, 양산시가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만든 이런 명품공간을 왜? 사장시키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또 명동공원도 있다. 이곳은 7번선 국도 변으로 하루 수 만대의 차량이 오고가는 길목이다. 만약 이곳에 가을국화향연을 열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겼을까라고 상상만해도 내 자신이 그냥 즐겁다.

결국은 공원을 엉터리로 조성을 했다는 방증(傍證)인가? 주차장도 비좁고, 이용하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 결국 양산시가 수십억 원의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이는 과연 누가 책임을 져야할까?

정말 웅상의 향취가 있는 곳에서 국화향연을 했다라면, 국화향연에 구경온 사람들이 웅상의 역사도 배우고, 그옛날 수많은 전설이 전해 오는 얘기도 듣고, 그러다 보면 웅상의 가치를 알게 될 것이고, 이러다 보면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감사함마저 느끼지 않을까 싶다.

돈들여 만들어 놓고 방치하는 것도 일종의 낭비이다. 어느 한부분적 참여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시민 모두의 참여(參與)가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도시경쟁력의 고저(高低)는 결국, 지도자들의 역량(役糧)에 달렸으며 특히, 시정(市政) 최고 책임자의 깨어있는 의식 속에서 형성될 것이다.

멀리 보지 않고, 당장 눈 앞의 편함만을 본다면, 이는 우리 모두의 불행(不幸)이다, 복지부동(伏地不動)으로 시간만 가면 그만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그에 따르는 충분한 대가(代價)를 치러도록해야 하는 것은 우리 시민들의 몫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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