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프로축구단 골키퍼 포지션으로 입단
양산초-양산중 졸업하고 대학축구에서 두각

이현우 선수가 2015 전국대학 축구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용인대팀 선수 에게 수여하는 GK상을 받고 활짝 웃고있다.

양산이 또 한명의 프로 축구선수를 배출했다. 용인대 이현우(23) 선수는 지난 9월 대구FC에 입단했다. 골키퍼 포지션으로는 광주FC 최봉진 선수 이후로 처음이다. 

이 선수의 프로축구 등용은 쾌거다.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프로축구 선수는 815명으로 대학축구 선수 2,749명의 데이터로 단순 비교해도 높은 경쟁률을 뚫고 프로구단에 입단한 것이다. 그러나 유소년 시절부터 경쟁을 뚫고 프로축구 구단에 입단하기는 "고시합격보다 더 어렵다"고 말할 정도로 축구인들 사이에서 선망을 받는 일이다. 양산에서도 양산초 축구부가 창단하고 10년 넘게 선수들을 배출해 왔지만 프로축구단 입단은 5명에 불과하다. 

이 선수가 대구FC에 입단한 것은 뛰어난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추계 1,2학년 대학축구대회 GK상, 2015인천국제공항 U리그 왕중왕전 GK상, 제97회 전국체전 남자대학부 동메달 외 다수의 메달을 딸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달 열린 전국체전 남자대학부 8강전에서는 승부차기에서 두 번의 슛을 선방해 팀을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이 선수는 동계 훈련에서 낙오하는 많은 선수들과 달리 인내심을 갖고 어려운 훈련과정을 견뎌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빠른 두뇌회전으로 공의 흐름을 미리 읽고 위치 선정에 탁월한 감각을 갖고있다.

양산 지역사회는 이현우 선수의 프로축구 입단 소식을 지역 곳곳에 펼침막을 내걸어 알리고 있다. 양산초등학교와 양산중학교, 또 올해 창단한 범어고 축구부 후배들도 지역 출신 선배의 프로축구 입단 소식에 기뻐하고 있다. 

이 선수는 원동면 화제리 내화마을 출신으로 지역에 고교 축구팀이 없을 당시 서울장훈고등학교에 입학하고 하남FC, 용인대학교 축구부에 차례로 입단했다. 

골키퍼 포지션을 맡은 것은 축구 지도자의 권유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선택했다고 하는데 최근 스포츠전문매체 ST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골키퍼를 선택한 만큼 후회는 없다. 프로 입단 후, 포항 신화용 선수나 전북 권순태 선수처럼 길게 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내비쳤다. 

이 선수의 부친은 "현우가 프로팀에 활동하면서도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병행하려고 한다. 큰 꿈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 해외로 진출할 수도 있다. 축구 선진국으로 유학가는 길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축구에 인생을 바치기로 한 많은 선수들은 불투명한 장래에 불안해 하고 있다. 이 선수는 후배들이 "축구 하다가 그만두면 바보가 된다"는 말을 할 정도로 미래에 대한 걱정을 갖고 축구를 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래서 이들에 대해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프로선수가 안되더라도 좋아하는 축구를 즐기면서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즐기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현우 선수가 높이 점프해 볼을 잡고 있다. 이 선수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즐기는 축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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