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의 기준이나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진정한 나 자신의 잠재력과 나 자신에 대한 믿음만을 가질 수 있었더라면 지금보다 질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늘이 더 없이 푸르고, 드높은 가을, 따사로운 햇살속에, 참으로 책 읽기 좋은 계절이다.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그동안 미루어왔던 책을 꺼내들었다. 바로 `바보빅터`라는 책이다. 항상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을 내면 속에서 끓게 하는 호아킴 데 포사다의 작품이다.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호아킴 데 포사다는 나로 하여금, 내 삶을 뒤돌아보게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특히 이 책 곳곳에서 발견되는 `Be yourself`(너 자신이 되어라)는 계속해서 내 머릿속을 멤돌며, 내 마음 한구석에서 알 수 없는 뜨거운 감정을 끓게 했다.

이 책 속에는 바보 빅터와 로라라는 두 인물이 나온다. 이들은 허구 속의 인물이 아니라 실제 인물들이다. 바보 빅터는 17년 동안 바보로 살다가 멘사 회장이 된 실제 이야기이며, 로라는 17년을 못난이라고 여기고 사회의 패배자로 살다가 유명한 동화 작가가 된 실제 이야기이다. 정말 믿기지 못할 이야기였다.

사회에서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의 전형적인 삶의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보통 사람들보다 더 뒤떨어지고 패배자 같은 삶을 살았던 빅터와 로라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을 믿는 순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단지 자신을 발견하고 믿는 그 과정만으로 자신의 삶을 완전히 반전시켜 버린 이야기는 정말 믿기지 못할 동화같은 이야기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계속 나타나는 `Be yourself`(너 자신이 되어라)는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려운 말이다. 멘사 회장이 된 바보 빅터가 말한 것처럼 자신이 바보로 살았던 것은 자신의 IQ가 73이였기 때문이 아니라고 한다. 실제 그의 IQ가 선생님의 실수로 173이 73이 되어 바보취급을 당하고 자신도 어느 순간 바보임을 의심치 않게 되면서 17년을 바보로 살게 되었다. 그래서 빅터가 말하길 자신을 믿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기준으로만 자신을 맞추려고만 했기에 17년을 바보로서 살았다고 했다.

자신이 멘사회장이 된 것은 IQ가 173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믿는 과정이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Be yourself`(너 자신이 되어라) 빅토는 이 말 뜻을 빅터는 17년이나 걸려 이해하게 된 것이다. 너무나 오랜 세월이 걸린 듯 하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이 말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 살고 있다.

`Be yourself`(너 자신이 되어라) 말 그대로 다른 누구도 아닌 너 자신이 되어라는 말이다. 하지만, 너무나 힘든 말이다. 나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항상 무슨 일을 하든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맞추어 나 자신을 끼워 맞추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아도 나 자신의 기준대로 삶을 선택하기보다 다른 주위의 사람들의 기준에서 내 삶을 선택해오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여, 더 좋은 학벌, 더 좋은 직업, 더 좋은 경제력만을 보여주기 위해, 내가 불편해도 선택했던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내 아이들에게도 어느 순간, 세상의 기준을 맞추어 사는 법을 가르쳐 온 것 같다. 내 아이들에게도 항상 더 좋은 성적, 더 착하고 모범적인 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세상의 기준을 내세워 따르게만 했던 것 같다. 내 아이들에게 너 자신을 믿고 너 자신을 위한 일을 선택하고 노력하라고 한 적은 없다. 바보 빅터처럼 나 자신을 너무나 쉽게 믿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나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만 했다. 빅터처럼, 나 자신도 바보로 살아온 것이다.

세상의 기준에서 보자면 난 바보가 아니지만, 내가 내 삶을 뒤돌아보면 이 책속의 빅터처럼 나 자신이 되어보지 못하고, 나 자신을 제대로 믿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의 기준이나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진정한 나 자신의 잠재력과 나 자신에 대한 믿음만을 가질 수 있었더라면 지금보다 질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비록 더 성공적이고 더 편안한 삶의 과정이 아닐지라도 적어도 나 자신에게는 떳떳한 삶의 과정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Be yourself`(너 자신이 되라) 이 말은 앞으로의 내 삶을 바꾸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 또 다른 바보 빅터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내 아이들에게도 이 말 뜻을 가르치고, 자신의 삶을 선택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해보지도 않고 자신의 능력을 미리 포기하고 스스로를 과소평가해서 바보 빅터처럼 살게 하지 않을 것이다. 무한한 자신의 잠재가능성을 믿고 자신을 발견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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