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 양산시, 삼협… 의견조율 안돼
주민위원 “행정주의적 명분쌓기에 불과”


유산폐기물매립장 사태가 (주)화원과 양산시, (주)삼협건설 3사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문제해결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며 겉돌고 있다.
지난 7일 대책협의를 위해 지역유지, 대학교수, 환경단체 등의 주민자치위원들이 참석한 ‘매립장침출수 유출에 따른 추진상황 대책협의회’가 열렸지만 정작 문제핵심을 꿰뚫지 못하고, 서로 자기네들 입장만 성토하는 자리로 전락해 아무런 성과없이 회의를 끝냈다.
특히 회의초반에 양산시가 만든 회의자료를 일방적으로 한시간 가까이 읽어 나가기만 하자 (주)화원의 이동화 대표가 발끈하며 “오늘 이 자리는 회의자료만 읽어나가는 보고자리인지 대책회의 자리인지 구분이 안된다”며 “화원의 대변은 없고 양산시의 일방적인 성토대회가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어 이대표는 “77억이라는 대공사를 추진하는데 지분 49%를 가진 주인이 내용을 몰라서야 되겠냐”며 “양산시는 화원과의 합의도 없이 부실시공 물의를 빚은 (주)삼협건설에게 시공을 맡기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삼협건설 측은 “우리를 부실시공으로 매도하는 것은 매우 모욕적인 언행”이라며 “시공사로서 물의를 빚게 돼 죄송하지만 침출수 원인은 곧 밝혀질 것”이라고 일축했다.
(주)화원과 (주)삼협건설간에 설전이 오가며 언성이 높아지자 신희범 시장권한대행은 “오늘 이 자리는 싸우는 자리가 아니라 회의하는 자리”라며 “싸울려고 하면 양산시가 가장 힘이 쎌 것”이라고 말하며 중재에 나섰다. 이어 신 권한대행은 “양산시는 솔직히 법정싸움은 두렵지 않다”며 “법정에서는 공정한 판결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민협의체 전현수 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들은 이런 싸움을 보러온게 아니다”며 “우선 3사간에 협의부터 해라”고 말했다.
양산미래환경연합 우대하 공동의장은 “양산시에 의하면 단순한 부분적인 부실은 당초 시공사가 단순하자보수 개념으로 시공을 맡는 것이 원칙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폐기물매립장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오는 것은 부분적인 부실이 아니라 치명적인 부실이기 때문에 시공사 선정에 더욱 신중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의장은 “아직 3사간에 협의도 안된 상태에서 주민자치위원들을 소집한 것은 행정주의적 명분쌓기에 불과하다”며 “오늘 대책협의회에서 나온 결론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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