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의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를 뽑을 때



영민(영산대 매스컴학부 교수)


이번 17대 국회의원 선거가 가지는 정치적 의미에 대해 많은 논의들이 있어 왔다. “지난 3 12일 대통령 탄핵에 대한 국민 심판의 장”, “지난 1년간 노무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심판”, “부패세력 및 반민주 세력을 척결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 등은 이번 국회의원 선거가 담고 있는 중대성을 강조하는 말들이다.


이러한 논의들에서 정작 중요한 문제가 간과되고 있다. 바로 지역 발전이다. 물론 국회의원 선거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는 달리 지역의 발전만을 위한 인물을 뽑는 선거는 아니다. 국가의 정책 및 법률을 제정하는 데 있어서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올바른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국회의원 선거의 본질이다.


그런데, 지역 발전 문제는 이제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과제이다. 이미 수도권 인구가 2천만 명을 넘어섰으며,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사회적 인프라가 중앙에 집중되어 있다. 지역의 뛰어난 인재들은 서울로 유출되고, 지역 산업 생산량의 많은 부분이 다시 중앙으로 집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황을 살펴볼 때,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후보들이 내세우는 정책도 과거와 다를 바가 없다. 특히, 양산 지역과 관련한 정책에 있어서 양산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지엽적인 문제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제 지역민이 선택해야 한다. 어느 후보가 양산의 미래에 대해 진정으로 고민하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한 선심 공약을 하고 있는지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 양산에서 태어난 우리의 자녀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역 교육 시스템을 개선하고, 지역 경제 자립도를 높이고, 주거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통합적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보고 또 보아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되어 가는 지구촌 시대에서 4년을 낭비한다면, 양산은 도태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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