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업체 선정후 입찰 실시.... 의혹제기


양산시가 문화회관에 도입하는 영사기의 입찰을 보는 과정에서 유력업체를 배재하고 타 업체의 선정을 위해 해당업체에 조건부 수의계약건까지 제시하며 입찰포기를 종용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입찰에 참여했던 업체는 2차 입찰과정에서 7천만여 원대의 영사기를 공무원들의 횡포에 화가 난다는 이유로 10만원대로 입찰을 보고 통과한 뒤 차후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관하고 있어 문화회관 영사기 도입계획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의 영사기 전문 납품업체인 K미디어사 대표 송모씨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양산시가 조달청을 통해 실시한 문화회관 영사기 납품건과 관련, 입찰에 참여해 경쟁사인 Y시스템 보다 1,500만원이나 낮은 가격으로 입찰에 응시했다는 것.
그러나 양산시는 K사 영사기에 6개 항목의 경미한 부적합 부분이 있다는 이유로 조달청에 반대성 의견을 회신해 낙찰을 받을 수 없도록 해 놓고도 K사에는 계속 검토 중에 있으니 기다려 달라고 속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K사는 뒤늦게 부적합 의견이 제시된 걸 확인하고 양산시에 같이 경쟁에 참여했던 Y사가 납품하려 한 영사기 제품과의 공개성능 테스트를 제시하며 수 차례에 걸쳐 규격 재검토를 의뢰했으나 회신조차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양산시 관련 공무원들이 재 입찰과정에서 K사에 찾아와 입찰에 포기하면 2,000만원 상당의 수의계약건을 넘겨주겠다고 조건부 제의까지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어 사실여부와 공무원의 입찰과정 개입여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K사는 1차 입찰에서 부적격으로 판정 난 뒤 Y사가 부도로 자격이 상실돼 2차로 재입찰 과정에서 700분의 1가격인 11만원에 응시해 낙찰됐다는 것.
이에 따라 K사는 "같은 제품을 가지고 터무니 없는 가격에 입찰했는데 부적합 부분에 대해서는 보지도 않고 낙찰시킨 것은 앞서 1차 입찰에서 양산시가 주장하는 부적합 제품에 대한 주장을 무너뜨리는 결과"라고 비난하며 "양산시가 선정과정에서 사전 업체를 선정한 뒤 입찰에 형식적으로 응시하려 한 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산시 관계자는 "입찰포기를 위해 수의계약을 조건으로 걸었다는 내용은 엉터리 주장으로 K사의 영사기가 낙찰되지 못한 것은 몆개 사항이 문화회관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2차의 11만원대의 낙찰은 K사가 조건부 입찰을 통해 규격을 맞춰 주겠다는 조건을 걸어 승인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한편 양산문화회관의 영사기는 시민들의 각종 행사와 영화관람 등 문화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연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으로 지난해 중순 조달청을 통해 입찰을 실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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