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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고구려 태왕(太王) 흥안의 약속"알겠사옵니다."고운수가 냉큼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이번 일의 성패는 기밀유지에 있사옵니다. 그 누구에게도 백제를 칠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서는 아니 되옵니다."연자유의 다짐에 태왕 흥안과 고운수가 그에 따를 것임을 다짐했다. 연자유는 이번 일은 기밀만 잘 유지만 거진 성사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드디어 한수를 넘게 되는 것인가?'문자명왕시절부터 신흥무장이었던 그가 그토록 넘고 싶었던 한수였다. 하늘이 내린 기회였다. 또한 자신이 모시고 있는 군왕의 오랜 숙원을 풀어줄 수 있게 되었다.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2.2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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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설날은 기다림이고 설렘이었다. 그 시절 명절은 지켜야 할 전통이며 가치이다. 흩어졌던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며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축제다. 명절 차례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추석 명절을 계기로 설문조사 결과 10가구 중 6가구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이 반증이다.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가족들이 모이는 기회가 물리적으로 줄었다. 세대가 바뀌면서 전통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주부들의 명절증후군도 큰 영향을 미쳤다. 즐거워야 할 명절이 가정불화, 남녀 갈등, 노소 갈등으
오피니언
이규섭 시인
2024.02.2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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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2024년 갑진년(甲辰年)의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이다. 어릴적 정월 대보름에 오곡 찰밥에 여러 가지 나물을 먹고 동네 사람들과 달집을 태웠던 기억이 생생하다.정월 대보름에 찹쌀·차조·붉은팥·찰수수·검은콩 등 다섯가지 곡식으로 지은 오곡 찰밥에 아홉 가지 나물을 먹는 것은, 농경시대 선조들이 한 해의 농사가 잘되길 바라는 간절한 바램에서 유래된 것이다.특히 다른 성(姓)을 가진 집의 밥을 먹어야 그해 운(運)이 좋다고 하여, 이웃에 사는 장씨와 손씨 집에서 오곡밥을 가져와 먹었던 기억도 있지만, 이
시론
김종열 기자
2024.02.2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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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은사람의 마음이고세상에서 가장 빠른 것은사람의 생각이고세상에서 가장 높은 것은사람의 덕이고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따뜻한 마음좋은 생각높은 덕으로활짝 피어나는 인화(人花)다
오피니언
송철규 시인
2024.02.2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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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바람은 구름을 몰고 /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 대숲 아래서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2 /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 / 그을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 / 밤 깊어 대숲에는 후둑이다 가는 밤 소나기 소리 / 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3 /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 자죽, /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4 /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가을, / 해 지는 서녘 구름만이 내 차지다. / 동구밖에 떠도
오피니언
김민정 박사
2024.02.2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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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공정,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양산시가 추구하는 시정목표이다. 시는 해마다 서약식을 하는 등 조직 내 갑질문화와 조직 이기주의에 따라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불공정 계약 등을 근원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펼칠 것을 약속해오고 있다. 하지만 매년하는 이런 약속은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보여주기식' 요식행위로만 그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특히 소통과 공정,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은 갑질과 이기주의 문화가 만연한 세상으로 비쳐지는 등 온통 세상이 부조리하고 엉망으로 꼬여 보일 수 있어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기
편집국의창
김태호 기자
2024.02.2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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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는 2017년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지역 내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금연아파트를 지정하고 있다.금연아파트는 공동주택 내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와 이웃 간 분쟁을 줄이고자 도입되었다. 금연구역으로는 복도, 계단, 엘리베이터, 지하 주차장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정할 수 있으며, 입주자 대표 또는 공동주택 관리자가 입주 세대 2분의 1 이상의 서명을 받아 보건소에 제출하면, 보건소에서 실제 거주자 여부 등을 확인하여 금연 구역으로 지정한다.금연아파트로 지정되면 금연 구역임을 알리는 안내표지를 설치하고, 흡연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오피니언
김석규 양산시의원(평산·덕계)
2024.02.2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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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고구려 태왕(太王) 흥안의 약속"이번 일에 대한 전권을 대대로에게 일임할 터이니, 알아서 처결해주시오.""네, 폐하. 성심을 다해 받들어 이번에는 반드시 한수를 넘겠나이다."태왕 흥안은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혼인도 미룬 채 기다려왔던 한주를 품에 안은 듯 흡족한 표정으로 이번 남정에 대한 모든 병권을 대대로인 연자유에게 일임했다."그리고 이번 원정에는 짐이 친히 참가할 것이요.""폐하께서 직접이요?"태왕 흥안의 말에 깜짝 놀란 연자유가 되물었다."그렇소이다."연자유는 말리고 싶었지만 태왕 흥안의 얼굴에 너무도 결연한 의지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2.2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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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양산시와 나동연 시장이 지역의 작은 한 언론사가 시정(市政)을 견제하는 비판기사 몇 줄 쓴 것을 두고 심기가 불편한지 제법 악을 쓰고 구박하는 모양새다. 들리는 소문에는 참모들을 강하게 질책하면서 시청 광고와 고시공고도 끓어 버리고 언론중재위 등에 적극 대응하라는 등의 말까지 서슴지 않았던 모양인데, 참 좀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시는 그동안 출입하는 언론을 암묵적 서열화하고 출입기자들이 별 군소리 안하고 주는 홍보기사 잘 받아 써주니 그게 정상인 줄로만 알았던 것 같다. 그러다 지난해 말 양산신문의 편집국장이 바뀌면서 나름 잘
오피니언
박종인 편집국장
2024.02.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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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9일자 양산신문 부동산칼럼[다가구주택(원룸) 임대차 중개의 현실과 제도]이 나간 후 독자로부터 여러 통의 전화를 받았다. 세를 놓아야 하는 임대인과 주택 임대차를 중개하는 개업공인중개사(중개사)가 그들이다. 양쪽 다 새로 도입한 제도의 불합리성을 지적한다. 새로 도입한 제도는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해 임대인과 중개사에게 강한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전세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급조한 제도이다 보니 혼란스럽다.먼저 임대인의 의무사항을 보자. 주택임대차보호법 제3조의7(임대인의 정보제시의무) 임대차계약을 체결할 때 임대인
오피니언
이성호 이성호부동산중개 대표
2024.02.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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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고구려 태왕(太王) 흥안의 약속고운수는 연자유의 혜안에 놀라워했다."그렇다면 언제 군사를 움직이면 좋겠소?"흥안이 조바심을 드러내며 물었다."지금 명농이 움직이지 않은 것은 우리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음입니다.""대대로, 그게 무슨 말씀이요?""폐하. 일전에 위나라가 갑자기 군사를 우리 국경 근처로 이동시켰사옵니다. 이제 곰곰이 곱씹어보니 그것은 어쩌면 우리의 시선을 북쪽 변경에 잡아두려는 어라하 명농의 계략인듯 하옵니다.""그러하옵니다. 얼마 전에 백제의 사신단이 위나라의 도성으로 들어가지 않았사옵니까?"고운수가 연자유의 말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2.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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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한복판에 우두커니 서 있어요.한낮 땡볕이 머리 위로 쏟아지면 그늘을 키워요.아마도 제 본향은 숲이었을까요.흐릿한 의식 속에 이웃이 보여요.심장에서 데운 구불구불핏줄기 따라 오르면,선을 넘지 못해요.겉 자란 정수리 잘리고,불쑥 솟는 감정도싹둑 잘려 나가요.평면을 고집해요.내 몸 아래 있던 사람들은파란불이 켜지면 떠나가요.시간은 오른쪽으로 돌고 돌아어디선가 산들바람이 불어오죠.나의 밋밋한 머리 위 고추잠자리초록빛 머리카락을 터치해요.외다리로 한 곳만 응시하는. 시를 읽고.한여름 날, 뙤약볕을받아본 이는 안다.나무 그늘, 그 시원함
오피니언
강시연 시인
2024.02.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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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왈 부모재 불원유 유필유방 (子曰 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해석: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님이 계시거든 멀리 놀러가지 말고, 놀러가더라도 반드시 방향을 알려드려야 한다.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자식이 멀리 가게 되면 걱정하신다. 그래서 멀리가게 될 경우 부모님의 걱정을 줄이려면 자식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늘 알려드리는 게 도리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님의 걱정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놀이에 빠져서 부모님에게 알리는 것을 잊어버린다.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자식은 늘 정신을 집중하여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부모님께 연락하는
오피니언
송봉구 영산대학교 성심교양대학 교수
2024.02.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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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에 사자성어로 유행하는 '적과의 동침'이란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는 '서로 미워하는 사이거나 혹은 서로 원수지간이면서도 어떤 목적을 위해 부득이 협력을 해야 하는 상태'라고 한다. 민선 8기 선거에서 공천 탈락에 반발해 한때 적이 되었던 상대를 찾아 화해의 손길을 내민 나동연 양산시장을 두고 시민들이 하는 말이다.나 시장은 "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50여일 남짓 앞둔 오는 4월 총선의 현실을 본다면, 정치판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란 표현이 정답인 것 같다. 이 말처럼
시론
김종열 기자
2024.02.1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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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길 위에 눕는 시간식어가는 아스팔트를 걷는다휘적거리는 걸음지금 어디로 가는 걸까아우슈비츠의 가스실 앞차레를 기다리는 유대인처럼긴 그림자가 뒤를 따른다이 길 끝에내 생을 기억하고위로해 줄 사람은 있을까어두워져가는 길 위에돌아갈 곳 잠시 내려놓고지평선에 걸린 노을을 본다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처럼무심한 고추잠자리 떼가머리 위를 맴돌고 있다.
오피니언
유영호 시인
2024.02.1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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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고구려 태왕(太王) 흥안의 약속 "만약 우리가 백제를 공격하면 신라군이 움직이지 않을까요?"고운수가 백제와 신라가 동맹관계임을 염두에 두고 말했다."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외다.""대대로께서는 어찌 그리 확신하십니까?"태왕 흥안이 물었다."폐하. 신라는 백제와 동맹을 맺고 있지만 가라국과도 동맹을 맺고 있사옵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보라국이 주변국과 연합해 가라국을 침공할 때마다 군사를 보내 지원해온 것이옵니다. 그런데 만약 이번에 백제 어라하 명농이 직접 정예군을 이끌고 보라국과 함께 가라국 을 치기 위한 원정에 나섰다는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2.1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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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꽃씨 편지를 보내왔다.하얀 편지 봉투를 여니, 그 안에 관공서에서 쓰는 질기고 얇은 노란 봉투가 또 나오고, 그 안에 눈에 익는 접시꽃 씨앗 십여 개가 들어 있다.6, 7년 전, 그때 그분으로부터 직접 받아본 그 꽃씨다. 그때 나는 그 접시꽃 씨를 안성 마당가에 심어놓고 여름 한철 그 꽃의 소박한 매력에 젖은 적이 있다. 첫해는 꽃이 피지 않고 그 이듬해부터 꽃이 핀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 꽃씨 봉투를 기울여 손바닥에 꽃씨를 받는다. 흔하다면 흔하고 수수하다면 수수한 꽃씨다. 무엇보다 이걸 주변 사람에게 보낼 줄 아시는 그분
오피니언
한희철 목사
2024.02.1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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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 살 호이센 돌떡 챙겨 나선다대문마다 무지개를 하나씩 배달하고깊은 눈 깜빡거리며 연신 고개 숙인다거목도 처음에는 어리고 약했다고친정엄마 검은 손이 쥐어 주신 호이센아리랑 언덕에 폈다 뿌리 곧게 내린다베트남댁 호이센이 입 가득 젖 물린다울멍줄멍 언덕에도 내비치는 햇살 있어들은 귀 옹차게 열고 무지개를 걸고 있다
오피니언
김민성 시인
2024.02.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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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고구려 태왕(太王) 흥안의 약속"명농이 가라국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지요."연자유가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대대로, 좀 자세히 말해보오."태왕 흥안이 답답해하며 자세히 말해보라는 투로 물었다."폐하! 우리가 때를 맞춰 백제 개백현의 오두성과 혈성을 무너뜨리고 한수를 건넌다면 자연히 그렇게 될 것이옵니다.""오! 이거 일석삼조가 아니오. 오랜 짐의 약속도 지키고 장수태왕께서 힘들게 개척하신 한수유역의 땅도 되찾고, 또한 백제가 가라국을 차지하는 것도 막고.""그러하옵니다."태왕 흥안의 가슴이 뛰었다. 한수 유역을 되찾는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2.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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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산(大雲山)의 옛 지명은 불광산(拂光山)이였다. 지명의 유래는 두 지명 다 부처님의 광명이 비친 산이라는 의미와 하늘의 서기가 서린 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불광산(拂光山)이란 지명은 동국여지승람과 옛 울산읍지에 기록되어 있다. 어느때부터 대운산 이란 지명으로 변경되었는지 확실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조선중기쯤으로 추정된다.동으로는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온양읍, 남으로는 정관읍, 북으로는 웅촌면, 서편에는 매곡동, 덕계동, 명동, 삼호동, 용당동이 접해 있다. 정상의 높이는 742m이다. 산 정상에
오피니언
문화유산회복재단 경남본부장 박극수
2024.02.14 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