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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으로 혈당을 낮추면 더 빨리 죽음을 맞이하게 되니, 약을 먹는 것이 더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가장 최근의 연구 결과는 2008년 2월에 발표되었는데 미국 정부가 실시한 대단위 연구 프로젝트로 혈당 조절이 당뇨병 환자들을 심장병으로 보호할 수 있는지에 관한 연구였습니다.연구자들은 연구 기간이 18개월 남았는데도 연구를 중단해야 했습니다.당뇨약이 혈관에 무리를 주어 너무 많이 죽기 때문이었습니다.당을 약으로 낮추는 것이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을 무려 250%나 높였음이 밝혀졌습니다.똑같은 연구 결과는 40년 전인 1969년
오피니언
이성춘 삼성한의원
2024.03.0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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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절기상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警枕)에 영취산과 천성산, 그리고 대운산 정상에 춘설(春雪)이 내렸다. 비록 소량이긴 하지만 어릴적 눈밭에서 뛰어 놀았던 기억을 떠 올리게 했다.60년대 중반 막바지 겨울에 지칠줄 모르고 밤새 윙윙 울어대던 문풍지가 울음을 그치고, 아침이면 마당 한가운데 가득 쌓인 눈 위에 족제비와 쥐들이 오간 발자욱이 선명했다. 한가득 눈을 뒤집어 쓴 장독대 뒤 풍성한 사릿대문이 눈의 무개를 견디지 못해 허리가 땅바닥까지 휘어지고, 마당 한켠의 마닥자리에도 눈이 가득쌓이고 들판은 온통 하얀 세상으
오피니언
김종열 기자
2024.03.0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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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고 자란 명동마을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지금은 웅상전역이 도시화해 반촌 마을이 되었다. 반만년 이어온 애환과 현대문명이 같이 숨쉬고 있다. 마을이 형성된 유래의 흔적은 5-6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고분군이 형성되어 있고 삼국시대 유물이 출토되어 삼국시대부터 집단생활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이후 역사 증명 근거는 150여년전 시명사를 건립하면서 발굴된 약사여래불이 신라말 고려초 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을 수호신으로 모시는 당산나무(느티나무) 수령이 800여년으로 추정하며 나무를 심은 분은 원씨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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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회복재단 경남본부장 박극수
2024.03.0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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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오름을 저만치 바라보며 차를 몰고 갈 때부터다. 조금씩 내리던 눈발이 거칠어졌다. 오름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눈과 바람이 휘몰아쳤다."저기 저 조그마한 오름이나 가 보고 말지 뭐."아내가 눈보라 사이로 보이는 아끈다랑쉬오름을 가리키며 굳게 다물었던 입을 열었다.이런 날 다랑쉬오름을 오른다는 건 내가 보기에도 무리인 듯했다. 할 수 없지 뭐, 하고 차에서 내리는데 무슨 까닭인지 눈보라가 조금씩 누그러졌다. 나는 아내를 달래어 꼭 한번 가 보고 싶었던 다랑쉬오름으로 방향을 바꾸었다.좁은 계단 길을 걸어 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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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상 작가
2024.03.0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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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무력, 허를 찔리다."마현성의 성주님이신 화경공주께서 보낸 장계를 공도 봤지 않았소이까! 노질부 그 자는 우리 가라국 왕실의 비급을 훔치려 했을 뿐만이 아니라 사사로인 군대를 동원해 증거를 인멸하려 하였소이다! 그런 자를 잡아 죽인 왕자님을 경솔하다고 하다니. 도대체 공은 신라의 신하요 아니면 가라국의 신하요!"구타리지가 물시지를 잡아먹을 듯이 매서운 눈초리로 노려보며 소리쳤다. 비록 키가 165cm에 몸무게가 65kg가 채 되지 못하는 왜소하고 호리호리한 체구의 구타리지였지만 오랜 세월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은 그였기에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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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3.0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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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화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공매도 전면 금지 정책에 이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한국형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한국 기업의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 기업 주가에 비해 저평가 받는 것을 의미한다.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도 이번엔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저평가 받는 국내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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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기자
2024.03.0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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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을 도려 아픔을 토한 밤.그리움을 안은 별이새벽을 첨벙첨벙 콜록콜록가난한 가슴을 건넌다.보고 싶음이 같은외로움과 그리움은 한 통속이다.별이 된 내 사랑.별에서 오는 비는우산을 쓰지 않는다.고스란히 파고든 밤비.한 방울도 내어줄 수 없는내 사랑의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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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환 시인
2024.03.0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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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무력, 허를 찔리다. "저기 오는 모양이외다."먼저 군선을 발견한 구타리지가 저 멀리서 다가오고 있는 군선을 가리키며 말했다. 곁에선 물시지의 시선이 구타리지의 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향했다. 곧 돛을 활짝 펴고 접근 중인 군선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 모습이 작아 도착하려면 꽤나 시간이 걸려 보였다."어디 불편하시오? 오는 내내 아간의 표정이 좋지 않소이다."구타리지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아······아닙니다. 아침을 잘 못 먹었는지 속이 불편해 그런 모양입니다."물시지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말에 구타리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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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3.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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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정치에 무관심해도 공천 때면 귀를 쫑긋하고 관심을 가진다. 우리지역에 누가 공천을 받는지, 혹시 내가 아는 사람이 받는지 등 여러 형태로 관심을 갖게 된다. 4월 총선을 38일을 앞두고 선거철이면 의례히 벌어지던 여야의 공천파동도 대충 매듭 돼가는 분위기다. 거친 독설과 고성, 삭발, 1인 시위, 탈당으로 이어졌다. 그것도 부족해 자기들만의 궤변을 내세운 군소정당을 만들고 색깔 구분도 없는 짬뽕식 합종연횡을 시도했다. 이준석·양향자의'개혁신당', 이낙연의'새로운미래당', 금태섭의'새로운선택당'창당 등이 그 예다. 거기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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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 편집국장
2024.03.0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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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담보물을 제공한다. 이때 원하는 만큼 대출을 받기 위해서 여러 개의 물건을 공동담보로 제공하기도 한다. 주택, 상가, 토지 등을 함께 제공하는 형태이다. 은행에서는 대출해 주면서 담보물에 공동근저당권을 설정한다. 이러한 형태를 다세대주택에 적용해 보자.1동의 다세대주택(도시형생활주택/주택법상 공동주택)에 17개 호가 있다. 소유자는 17개 호 전체를 공동담보로 제공하고 10억 원을 대출받았다. 은행은 각호의 등기사항증명서에 채권최고액 12억 원(120%)으로 각각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이런 상태에서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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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이성호부동산중개 대표
2024.03.0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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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4시 30분, 미타사 새벽예불, 은은한 목탁소리에 잠이 깬다. 오전 8시, 모닝커피와 간단한 아침식사, 고향의 어머니께 전화드리고 SNS에 아침 명상(글과 사진) 인사를 나눈다. 행복 디자이너의 아침 일상이다.지극히 사소하여 이보다 더 사소한 것들이 있을까 싶다. 아니 사소한 일들이 없으면 아침이 오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했다.서랍 속에 반듯하게 개어 놓은 깨끗한 팬츠가 쌓여 있다는 건 인생에 있어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데, 그건 어쩌면 나 혼자만의 특수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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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은 대표
2024.03.0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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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곡산 계곡 깊어 봄바람 질투한다낙동강 엿보다가 매화꽃술 출렁이면떠난 이 안부 여쭈는 매향이 질퍽하다원동 매화 보러 와도 향기는 팔 수 없다산까치 휘파람에 산골 아침 분주하고떠돌이 속울음 벗는 귀향 발길 가볍다신흥사 대숲에서 귀를 헹군 맑은 바람배냇골 물레방아 퍼 올리는 아지랑이촉촉이 젖은 풍경에 눈망울도 영근다너럭바위 넘어서면 매화 송이 또 터지고꽃잎 찾은 걸음 따라 파란 하늘 열리더니청매실 맺히는 날은 봄빛마저 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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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시인
2024.03.0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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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왈 고자 언지불출 치궁지불체야(子曰 古者 言之不出 恥躬之不逮也)해석: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 말을 함부로 하지 않은 것은 행동이 말을 미치지 못함을 부끄러워해서였다.말은 행동의 뿌리가 된다. 그래서 말을 할 때는 자신이 과연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가를 생각해본 다음에 말을 해도 늦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해놓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가 많이 일어나니 공자께서 '말을 할 때 부끄러워하라, 그렇지 않으면 실천하기 어렵다.(『논어』 「헌문」)'고 하였다. 그래서 말을 할 때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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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구 영산대학교 성심교양대학 교수
2024.03.0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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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의료체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동·서 양산의 주력병원들이 잇달아 의료공백을 빚게 되면서 지역의료대란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그 배경이 장기적인 경기불황과 경영난, 섣부른 의료정책 등에 있는 만큼 지역 자체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19일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다. 현재 전체 전공의 163명 중 95%에 해당하는 156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근무를 중단하면서 수술, 시술, 검사, 입원 등 정상진료에 차질을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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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환흠 기자
2024.02.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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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자란 고향 부곡은 정말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무엇보다도 같은 모양의 집들이 나란히 서 있던 예전의 동네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철도청에 근무하는 이들을 위한 관사가 100호나 세워져 있었는데,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구조였습니다. 목욕탕도 있고 지하실도 있는 일본식 구조였는데, 그런 집들이 나란히 줄을 맞춰 서 있었던 것이지요.지금은 관사가 대부분 헐리고 그 자리에는 아파트와 연립주택이 들어서 있습니다. 눈을 감고도 집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어릴 적 기억을 두고, 지금은 도대체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을 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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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 목사
2024.02.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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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건강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질환이 바로 '간경변증'입니다. 과거에는 간경화라고 했는데요. 경변은 결합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자라서 장기가 딱딱하게 굳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간경변이란 간세포 괴사가 지속적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되면서 간을 둘러싸고 있던 정상적인 구조가 파괴되고 재생결절이 생기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간경변증 원인 중에 가장 잘 알려진 것은 '과도한 음주'입니다.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체내로 들어온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가 간 성상세포의 콜라겐 축적을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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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 훈의원 원장
2024.02.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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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노인 일자리 사업 지원서를 내고 노심초사 기다리던 중 낯선 전화가 왔다. 요즘 세상이 하도 어수선해 그냥 끊을까 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받았는데, 황호영 아버님이 맞는냐고 해서 맞다고 하니, 웅상시니어클럽인데 아버님께서 지원하신 "2024년도 시니어 치안 지킴이" 일자리에 학격 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 했다.너무 반가운 마음에 정말이냐고 다시 확인하니 예 맞습니다. 축하드립니다라고 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젊은 시절 사회 첫발을 내딛는 직장의 합격 통보보다 오히려 더 기뻤고 가슴이 뛰었다. 정말 그리 반
오피니언
황호영 덕계파출소 시니어 치안 지킴이
2024.02.2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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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무력, 허를 찔리다."저기 오는 모양이외다."먼저 군선을 발견한 구타리지가 저 멀리서 다가오고 있는 군선을 가리키며 말했다. 곁에선 물시지의 시선이 구타리지의 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향했다. 곧 돛을 활짝 펴고 접근 중인 군선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 모습이 작아 도착하려면 꽤나 시간이 걸려 보였다."어디 불편하시오? 오는 내내 아간의 표정이 좋지 않소이다."구타리지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아······아닙니다. 아침을 잘 못 먹었는지 속이 불편해 그런 모양입니다."물시지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말에 구타리지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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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2.2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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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선거철이다. 2년 전 지방선거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선거철이 다가왔다.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심각한 공천 갈등이 의료대란과 겹쳐 온 나라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역대 어느 선거치고 공천을 둘러싼 갈등과 분열이 없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런 공천이 끝나면 본선 경쟁은 또 어떤가. 수많은 네거티브로 선거판은 난장판이 된다. 결국 선거는 정도 차이일 뿐 갈등과 분열, 증오와 폭력, 금품선거 등 갖가지 후유증만 남긴다. 이런 현상들을 접할 때마다 과연 선거가'민주주의의 꽃이고 축제
오피니언
박종인 편집국장
2024.02.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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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기차를 탔네간이역엔 2월의 눈이 연착하듯 내리고눈 덮인 침목은 침묵에 잠겨 있었네창가의 여자는구로동 봉제공장 다닌다는 동갑내기 여자는, 밤새김 서린 유리창에 해독할 수 없는상형 문자들을 박음질하고 있었네설국의 비밀도 방랑의 리드 레일도 아닌호오 불면 녹아내리는그 난서亂書의 속내를 알 수 없으나, 나는낯선 플랫폼과 옷깃을 세우며 머플러를 날리는여자의 정거장을 그렸네만삭의 열차가삼랑진 철교 지나 덜컹거리며 몸을 틀 때유리창 속 문자들이 꽃을 피웠네역사의 불빛은한 꺼풀씩 어둠을 벗기고여자는 한 꺼풀의 어둠 밖으로 밀려갔네그 겨울의
오피니언
김백 시인
2024.02.26 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