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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바람은 구름을 몰고 / 구름은 생각을 몰고/ 다시 생각은 대숲을 몰고 / 대숲 아래서 내 마음은 낙엽을 몬다.2 /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 / 그을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 / 밤 깊어 대숲에는 후둑이다 가는 밤 소나기 소리 / 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3 /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 자죽, /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4 / 모두가 내 것만은 아닌 가을, / 해 지는 서녘 구름만이 내 차지다. / 동구밖에 떠도
오피니언
김민정 박사
2024.02.2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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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공정,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양산시가 추구하는 시정목표이다. 시는 해마다 서약식을 하는 등 조직 내 갑질문화와 조직 이기주의에 따라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불공정 계약 등을 근원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을 펼칠 것을 약속해오고 있다. 하지만 매년하는 이런 약속은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보여주기식' 요식행위로만 그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특히 소통과 공정,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은 갑질과 이기주의 문화가 만연한 세상으로 비쳐지는 등 온통 세상이 부조리하고 엉망으로 꼬여 보일 수 있어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기
편집국의창
김태호 기자
2024.02.2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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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는 2017년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지역 내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금연아파트를 지정하고 있다.금연아파트는 공동주택 내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와 이웃 간 분쟁을 줄이고자 도입되었다. 금연구역으로는 복도, 계단, 엘리베이터, 지하 주차장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정할 수 있으며, 입주자 대표 또는 공동주택 관리자가 입주 세대 2분의 1 이상의 서명을 받아 보건소에 제출하면, 보건소에서 실제 거주자 여부 등을 확인하여 금연 구역으로 지정한다.금연아파트로 지정되면 금연 구역임을 알리는 안내표지를 설치하고, 흡연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오피니언
김석규 양산시의원(평산·덕계)
2024.02.2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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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고구려 태왕(太王) 흥안의 약속"이번 일에 대한 전권을 대대로에게 일임할 터이니, 알아서 처결해주시오.""네, 폐하. 성심을 다해 받들어 이번에는 반드시 한수를 넘겠나이다."태왕 흥안은 지금까지 10여 년 동안 혼인도 미룬 채 기다려왔던 한주를 품에 안은 듯 흡족한 표정으로 이번 남정에 대한 모든 병권을 대대로인 연자유에게 일임했다."그리고 이번 원정에는 짐이 친히 참가할 것이요.""폐하께서 직접이요?"태왕 흥안의 말에 깜짝 놀란 연자유가 되물었다."그렇소이다."연자유는 말리고 싶었지만 태왕 흥안의 얼굴에 너무도 결연한 의지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2.2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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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양산시와 나동연 시장이 지역의 작은 한 언론사가 시정(市政)을 견제하는 비판기사 몇 줄 쓴 것을 두고 심기가 불편한지 제법 악을 쓰고 구박하는 모양새다. 들리는 소문에는 참모들을 강하게 질책하면서 시청 광고와 고시공고도 끓어 버리고 언론중재위 등에 적극 대응하라는 등의 말까지 서슴지 않았던 모양인데, 참 좀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시는 그동안 출입하는 언론을 암묵적 서열화하고 출입기자들이 별 군소리 안하고 주는 홍보기사 잘 받아 써주니 그게 정상인 줄로만 알았던 것 같다. 그러다 지난해 말 양산신문의 편집국장이 바뀌면서 나름 잘
오피니언
박종인 편집국장
2024.02.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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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9일자 양산신문 부동산칼럼[다가구주택(원룸) 임대차 중개의 현실과 제도]이 나간 후 독자로부터 여러 통의 전화를 받았다. 세를 놓아야 하는 임대인과 주택 임대차를 중개하는 개업공인중개사(중개사)가 그들이다. 양쪽 다 새로 도입한 제도의 불합리성을 지적한다. 새로 도입한 제도는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해 임대인과 중개사에게 강한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전세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급조한 제도이다 보니 혼란스럽다.먼저 임대인의 의무사항을 보자. 주택임대차보호법 제3조의7(임대인의 정보제시의무) 임대차계약을 체결할 때 임대인
오피니언
이성호 이성호부동산중개 대표
2024.02.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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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고구려 태왕(太王) 흥안의 약속고운수는 연자유의 혜안에 놀라워했다."그렇다면 언제 군사를 움직이면 좋겠소?"흥안이 조바심을 드러내며 물었다."지금 명농이 움직이지 않은 것은 우리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음입니다.""대대로, 그게 무슨 말씀이요?""폐하. 일전에 위나라가 갑자기 군사를 우리 국경 근처로 이동시켰사옵니다. 이제 곰곰이 곱씹어보니 그것은 어쩌면 우리의 시선을 북쪽 변경에 잡아두려는 어라하 명농의 계략인듯 하옵니다.""그러하옵니다. 얼마 전에 백제의 사신단이 위나라의 도성으로 들어가지 않았사옵니까?"고운수가 연자유의 말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2.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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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한복판에 우두커니 서 있어요.한낮 땡볕이 머리 위로 쏟아지면 그늘을 키워요.아마도 제 본향은 숲이었을까요.흐릿한 의식 속에 이웃이 보여요.심장에서 데운 구불구불핏줄기 따라 오르면,선을 넘지 못해요.겉 자란 정수리 잘리고,불쑥 솟는 감정도싹둑 잘려 나가요.평면을 고집해요.내 몸 아래 있던 사람들은파란불이 켜지면 떠나가요.시간은 오른쪽으로 돌고 돌아어디선가 산들바람이 불어오죠.나의 밋밋한 머리 위 고추잠자리초록빛 머리카락을 터치해요.외다리로 한 곳만 응시하는. 시를 읽고.한여름 날, 뙤약볕을받아본 이는 안다.나무 그늘, 그 시원함
오피니언
강시연 시인
2024.02.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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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왈 부모재 불원유 유필유방 (子曰 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해석: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님이 계시거든 멀리 놀러가지 말고, 놀러가더라도 반드시 방향을 알려드려야 한다.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자식이 멀리 가게 되면 걱정하신다. 그래서 멀리가게 될 경우 부모님의 걱정을 줄이려면 자식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늘 알려드리는 게 도리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님의 걱정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놀이에 빠져서 부모님에게 알리는 것을 잊어버린다.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자식은 늘 정신을 집중하여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부모님께 연락하는
오피니언
송봉구 영산대학교 성심교양대학 교수
2024.02.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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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에 사자성어로 유행하는 '적과의 동침'이란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는 '서로 미워하는 사이거나 혹은 서로 원수지간이면서도 어떤 목적을 위해 부득이 협력을 해야 하는 상태'라고 한다. 민선 8기 선거에서 공천 탈락에 반발해 한때 적이 되었던 상대를 찾아 화해의 손길을 내민 나동연 양산시장을 두고 시민들이 하는 말이다.나 시장은 "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50여일 남짓 앞둔 오는 4월 총선의 현실을 본다면, 정치판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란 표현이 정답인 것 같다. 이 말처럼
시론
김종열 기자
2024.02.1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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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길 위에 눕는 시간식어가는 아스팔트를 걷는다휘적거리는 걸음지금 어디로 가는 걸까아우슈비츠의 가스실 앞차레를 기다리는 유대인처럼긴 그림자가 뒤를 따른다이 길 끝에내 생을 기억하고위로해 줄 사람은 있을까어두워져가는 길 위에돌아갈 곳 잠시 내려놓고지평선에 걸린 노을을 본다그날이 그날 같은 일상처럼무심한 고추잠자리 떼가머리 위를 맴돌고 있다.
오피니언
유영호 시인
2024.02.1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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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고구려 태왕(太王) 흥안의 약속 "만약 우리가 백제를 공격하면 신라군이 움직이지 않을까요?"고운수가 백제와 신라가 동맹관계임을 염두에 두고 말했다."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외다.""대대로께서는 어찌 그리 확신하십니까?"태왕 흥안이 물었다."폐하. 신라는 백제와 동맹을 맺고 있지만 가라국과도 동맹을 맺고 있사옵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보라국이 주변국과 연합해 가라국을 침공할 때마다 군사를 보내 지원해온 것이옵니다. 그런데 만약 이번에 백제 어라하 명농이 직접 정예군을 이끌고 보라국과 함께 가라국 을 치기 위한 원정에 나섰다는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2.1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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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꽃씨 편지를 보내왔다.하얀 편지 봉투를 여니, 그 안에 관공서에서 쓰는 질기고 얇은 노란 봉투가 또 나오고, 그 안에 눈에 익는 접시꽃 씨앗 십여 개가 들어 있다.6, 7년 전, 그때 그분으로부터 직접 받아본 그 꽃씨다. 그때 나는 그 접시꽃 씨를 안성 마당가에 심어놓고 여름 한철 그 꽃의 소박한 매력에 젖은 적이 있다. 첫해는 꽃이 피지 않고 그 이듬해부터 꽃이 핀다는 것도 그때 알았다. 꽃씨 봉투를 기울여 손바닥에 꽃씨를 받는다. 흔하다면 흔하고 수수하다면 수수한 꽃씨다. 무엇보다 이걸 주변 사람에게 보낼 줄 아시는 그분
오피니언
한희철 목사
2024.02.1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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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 살 호이센 돌떡 챙겨 나선다대문마다 무지개를 하나씩 배달하고깊은 눈 깜빡거리며 연신 고개 숙인다거목도 처음에는 어리고 약했다고친정엄마 검은 손이 쥐어 주신 호이센아리랑 언덕에 폈다 뿌리 곧게 내린다베트남댁 호이센이 입 가득 젖 물린다울멍줄멍 언덕에도 내비치는 햇살 있어들은 귀 옹차게 열고 무지개를 걸고 있다
오피니언
김민성 시인
2024.02.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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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고구려 태왕(太王) 흥안의 약속"명농이 가라국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지요."연자유가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대대로, 좀 자세히 말해보오."태왕 흥안이 답답해하며 자세히 말해보라는 투로 물었다."폐하! 우리가 때를 맞춰 백제 개백현의 오두성과 혈성을 무너뜨리고 한수를 건넌다면 자연히 그렇게 될 것이옵니다.""오! 이거 일석삼조가 아니오. 오랜 짐의 약속도 지키고 장수태왕께서 힘들게 개척하신 한수유역의 땅도 되찾고, 또한 백제가 가라국을 차지하는 것도 막고.""그러하옵니다."태왕 흥안의 가슴이 뛰었다. 한수 유역을 되찾는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2.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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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산(大雲山)의 옛 지명은 불광산(拂光山)이였다. 지명의 유래는 두 지명 다 부처님의 광명이 비친 산이라는 의미와 하늘의 서기가 서린 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불광산(拂光山)이란 지명은 동국여지승람과 옛 울산읍지에 기록되어 있다. 어느때부터 대운산 이란 지명으로 변경되었는지 확실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조선중기쯤으로 추정된다.동으로는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온양읍, 남으로는 정관읍, 북으로는 웅촌면, 서편에는 매곡동, 덕계동, 명동, 삼호동, 용당동이 접해 있다. 정상의 높이는 742m이다. 산 정상에
오피니언
문화유산회복재단 경남본부장 박극수
2024.02.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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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지역은 총선만 되면 전략공천(단수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외지인의'낙하산 인사'가 공룡처럼 출현한다. 각 당의 필승전략을 위해 절대 안 될 건 아니지만, 총선 때마다 이 난리를 치니 지역후보와 지역주민들은 여러모로 당황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러한 현상은 각 당의 의석 확보 목적 이외 그리 아름다운 그림은 아니다. 사실 선거에서 아름다운 패배와 2등은 없다. 1등만 존재할 뿐이다. 오직 승리만을 위한 당의 불가피한 결정이라지만, 사전조율 안 된 전략공천 부작용은 클 수밖에 없다. 오래전부터 열심히 출마를 준비해온 다른 후보자와 지
오피니언
박종인 편집국장
2024.02.1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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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고구려 태왕(太王) 흥안의 약속"그런데 백제 조정에서 흘러나오는 풍문 중에 흥미로운 것이 있사옵니다. 아마도 그것이 대대로의 의문을 풀어 줄 수 있지 않을까하옵니다.""그게 무엇이오?"고운수의 말에 구미가 당긴 연자유가 재빨리 되물었다."일부 고위관료들 간에 돌고 있는 풍문에는 이번에 명농이 군수물자는 물론이고 갑마군을 파견하는 것은 가라국을 점령하기 위함이라는 합니다.""!"갑자기 연자유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머릿속을 뒤져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라국에 대한 지식들을 무차별적으로 떠올렸다. 떠오른 것들 중 명농의 가라국 점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2.0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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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떠나기 위해 챙 넓은 모자를 샀다그을린 얼굴은 이미 오래여서하늘을 가린다고 나아지지 않겠지만챙 넓은 모자가 고마운 일은 있다된땅을 파다 보면 목덜미 따끔거려자주 허리를 펴는 불편함도 덜고땡볕에 부신 눈을 숨기기도 좋다땅 파는 일이 부끄러운 노동은 아닐진대그래도 넓은 챙 아래 코끝을 숨긴다쳐다보는 시선 감출 수는 없지만실직으로 비굴해진 눈빛이 숨겨지고보기 싫은 얼굴 애써 피하지 않아도 좋다먼 거야할 길에 익숙해지기 위해구덩이 속으로 펴지 못한 몸을자꾸만 낮아지는 길에 따라 붙였다챙 넓은 모자는 어느 덧 뉘엿뉘엿낯익은 풍경 속으
오피니언
강영환 시인
2024.02.0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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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님은 백성은 빈한 것은 탓하지 않으나 균등치 못함을 탓한다 하셨다.오늘날 노인들의 청년기까지 삶은 마을마다 몇집을 제외하고는 끼니 걱정을 하며 살았다. 입는 의복은 성할 때 입는 기간보다 헤어져 덕지덕지 기워 입는 기간이 더 길었고 신발 또한 성할 때 보다 깁고 때워 신는 기간이 길었다. 먹는 음식은 지금 가축 사육하는 사료보다 더 거친 음식을 먹고 이마저 배불리 먹지 못하고 끼니거르치기가 예사였다.주택은 농촌의 마을마다 80%이상이 초가삼간 집에 문종이 한겹이 방안이고 창밖 사이였다. 일이십리길을 이웃 다니는 걸음처럼 걸어다녔
오피니언
문화유산회복재단 경남본부장 박극수
2024.02.07 0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