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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집에 거인이 들어와작은 창에 든 항구를 가렸다하늘과 산과 벌판에 가득한 손님이초대받지 못한 울분을 토했다휴교령 내려진 남부지역은 숨이 막혀돋보기를 끼고 보거나 눈 감고 보거나누구도 거대한 장막을 걷어내지 못한다소리 없이 지나가는 무거운 것들…네 깊은 상처를 가리지 마라황사 그건 가난이 아니라서피하지도 몰입하기도 어렵다밤새 눈 비벼가며 기침을 한다먼저 온 거인은 일러주지 않았다수상한 누가 숨 죽여 오고 있는지장막 밖으로 몰래 떠나고 있는지오래 내다보아도 밖을 알 수가 없다
오피니언
강영환 시인
2023.02.1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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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식물 샀어."바깥일을 보고 돌아오는 아내의 손에 화분 두 개가 들려있다.동네 가게에서 샀다는데 하나는 여우꼬리선인장이고, 하나는 콩난이라 했다.나는 단번에 아내가 내려놓은 이 반려 식물이라는 것에 호기심이 갔다. 예쁘기도 하거니와 이름조차 마음에 쏙 들었다. 여우꼬리니 콩난이니 하며 부를 때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들이 태어나 살던 곳을 즐겁게 상상하게 된다.콩난은 잎도 줄기도 없다. 끈으로 구슬을 꿰어놓은 듯 작고 앙증맞은 식물이다. 여우꼬리선인장은 햇빛을 충분히 받으면 가시가 여우 꼬리털처럼 황금빛으로 변한단다. 아내
오피니언
권영상 작가
2023.02.1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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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챗GPT'가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챗GPT'는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세돌 바둑9단을 꺽으면서 알려진 딥러닝한 인공지능 '알파고'보다 더 '알파고' 같은 것이라고 이해하면 조금 쉬울 듯하다. 챗 GPT에 테슬라 전기자동차를 만든 일론 머스크가 2015년에 실리콘밸리의 유명 인사들과 함께 주도적으로 창립하였다고 하면 보다 쉬운 설명이 될지 모르겠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까지 투자를 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챗GPT는 딥러닝의 일환인 텍스트 마이닝을 이용한 인공지능(
오피니언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 원장/주택ㆍ도시연구소장
2023.02.1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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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1천만 시대를 맞아 최근 반려동물 복지를 위한 정책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남도는 최근 반려동물 입양문화 확산을 위해 지자체에서 지정한 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유실동물을 입양하는 경우 입양장려금과 펫보험료로 한 마리당 최대 2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민선 8기 공약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이에 따라 양산시는 입양장려금과 펫보험료 각각 750만원씩 총 1천500만원의 사업비를 오는 3월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75마리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적어보일 수도 있지
편집국의창
권환흠 기자
2023.02.1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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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양산시청에서 나동연 양산시장과 박종훈 교육감 등 양 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양산 동부권학생안전체험교육원(이하 교육원) 설립·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 체결식이 있었다. 경남의 변방으로 과밀학급과 부족한 교육시설로 대표되던 동부경남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만시지탄이나마 교육원의 설립을 환영한다.생각해보면 양산을 비롯한 김해, 밀양 등의 동부경남은 부산, 울산, 경남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있는 지리적 요충지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으로도 긴밀히 연결되어 부울경 성장의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동부 경
오피니언
허용복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국민의힘, 덕계·평산)
2023.02.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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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신문엔 신춘문예 발표와 함께 언론사마다 새로운 기획이 선보여 기대하게 된다. 가까운 전철역에 나가 신춘문예를 발표하는 신문 몇 개를 샀다. 연말까지만 해도 사무실에 나가면 중앙일간지서 지방신문까지 수두룩하여 골라서 헤드라인만 체크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1부에 1천 원씩 주고 사면서 생활패턴의 변화를 실감한다.조선일보는 '하나의 나라, 두 쪽 난 국민' 기획시리즈 첫 회로 '일상까지 파고든 정치 양극화'를 소개했다. 평소 진영 논리가 기승을 부리고, 갈라치기 정치로 두 쪽이 된 분열상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
오피니언
이규섭 시인
2023.02.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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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빨래 줄에도눈꽃이 피는 섬진강 옆강물에 남겨진 작은 줄 배에도실어 나를 것 없이 흰 눈만이 쌓이고그물치고 고기들 뛰어 오른던 때는겨울 잠 속으로 눈비비며 깊이 들어갔다섬진강 오백리길오리들이 꾄 다리 밑으로 흰 알을 놓으면한동댁, 늙은 어머님께 둥근 달 공양올리네아흔이 넘은 어머님달을 품은 소리로 노래 한 곡 전하는데......'물꼬 철철 물 실어놓고주인네 양반 어디갔소비녀 손에 들고첩의 집에 놀러갔소낮으로는 놀러 가고밤으로는 잠 자러 가고첩의 집은 꽃밭이요나의 집은 연못이라'덧없는 세월 영감은 데려가고첩은 남아 빗질하고 비녀
오피니언
남경희 시인
2023.02.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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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니 12지신의 동물도 호랑이에서 토끼로 바뀐다. 계묘년을 맞아 토끼에 대한 얘기가 넘치겠지만 '수주대토' 고사도 빠질 수 없다. '그루터기를 지켜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의 수주대토는 중국 전국시대 법가를 집대성한 한나라 비자, 즉 한비자가 저술한 『한비자』의 마지막 작품 '오두(五?)'에 기록되어 있다.송(宋)나라에 어떤 밭을 가는 자가 있었다. 밭 가운데 그루터기가 있었는데 토끼가 달려가 그루터기에 부딪혀 목이 부러져 죽었다. 그러자 농부는 쟁기를 놓고 그루터기를 지키며 다시 토끼 얻길 기다렸다. 토끼는 다시 얻을 수 없
오피니언
강판권 교수
2023.02.0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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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바람 불어와메마른 낙엽 이리저리 나뒹구는양지바른 길가에찢기고 빛바랜 신문지 깔고 쪼그리고 앉아오후 2시 햇살 안고꾸벅꾸벅 졸고 있는 걸인乞人그 앞을 총총걸음으로 지나가는 사람들귀찮은 듯 습관적으로 걸인 앞에무심코 툭! 내던지는 동전 한 닢그것은 그저 기부일 뿐유치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어린아이살금살금 다가가 발걸음 멈춰 서서걸인과 눈높이를 맞추고잠시 그의 눈 그윽이 바라보며슬그머니 그의 손 위에 올려놓은아직 아이의 체온이 남아있는따뜻한 동전 한 닢그게 바로 사랑이다
오피니언
송철규 시인
2023.02.0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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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의 작은 자락인 우불산은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영남의 명산중 명산으로 알려져있다. 과일 나무에 비하면 가장 충실하고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지와 같은 자리에 위치한 산이다. 우불산의 산세의 정기를 받아 웅상지역에서 일본을 전복할 만한 인물이 배출된다는 설로 인해 일본인들에게 엄청 수난을 당한 산이기도 하다.우불산은 삼호동2-3번지 일원에 있다. 서창동행정복지센터에서 북서쪽으로 1km쯤에 있는 산인데 높이는 해발 209m밖에 안되는 야산이다. 삼한시대에 이곳의 지명이 우화(于火)였는데 우화의 화(火)자의 뜻이 불과 같으므로
오피니언
박극수 문화유산회복재단 경남본부장
2023.02.0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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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인 5일 오후 6시 40분경, 2023년 계묘년 새해 첫 보름달이 떠오르자 소주동 소남다리 아래 회야천변에 높이 10m, 넓이 5m에 달하는 달집이 그침없이 활활 타올랐다.웅상4개동 체육회와 청년회에서 이틀전부터 준비해 지은 정월 대보름 달집이다. 소나무와 잡목 또는 볏짚으로 쌓아올린 달집 문 안에는 볏짚으로 만든 작은 대보름 달이 걸려 있고, 달집에 매단 새끼줄에는 10만 웅상지역 주민들이 적은 수백개의 소원 쪽지가 걸려 있다.달집 문 앞에는 통돼지와 주민들이 정성껏 마련한 술과 생선, 그리고 떡과 과일, 나물 등으로
시론
김종열 기자
2023.02.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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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새해를 맞아 특유의 아재 개그 본성을 어찌하지 못해 문득 엉뚱한 생각을 본다. 과연 세월은 얼마나 빨리 흘러갈까? 어쭙잖은 과학 지식을 들추어내 계산해 본다. 그리 어렵지 않으니 함께 계산해 보자.지구의 지름이 12,765km, 지구 둘레는 약 40,000km이다(2πr). 지구가 하루에 한 바퀴 돌고 있으니(자전하니), 하루 86,400초로 얼추 셈해보면 초당 463m, 즉 1초에 463m씩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말 그대로 눈 깜짝할 사이를 1초라 생각하면 그 짧은 시간에 거의 500m를 가니 결국 인생이 찰나라는 말도 지
오피니언
김재은 대표
2023.02.0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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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네슘 부족 때문?...놓치고 있던 눈꺼풀 떨림의 '진짜' 원인눈꺼풀이 떨리는 증상, 한 번쯤 겪어봤을 텐데요. 눈꺼풀 떨림 사례 중 가장 많은 것이 '피로에 의한 떨림'입니다. 눈꺼풀이 실룩거리거나 톡톡 튀고, 양 눈꺼풀이 번갈아 떨리는 증세가 이 질환의 특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안검 경련 또는 안검근파동이라고 하고, 영어로는 'Eyelid myokymia' 또는 'Eyelid twitch'라고 합니다. Eyelid는 눈꺼풀을, myokymia와 twitch는 경련, 떨림을 뜻합니다. 눈꺼풀 떨림 증상 자체가 건
오피니언
김용우 훈의원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2023.02.0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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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다수는 자산의 약 80%를 부동산으로 갖고 있다. 한국은행이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 잠정치를 공개했는데 우리 국민들의 재산이 1094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순자산 1경7722조2000억원). 2018년 이후 역대 두 번째 증가 규모다. 전체 순자산에서 건물과 토지를 포함한 부동산 비중이 74.8%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명목) 대비 토지 자산 규모도 5.0배를 기록해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었다.대개의 경우 나에게 '무엇'인가 많다는 것은, 많은 '무엇'을 위해 나의 의사결정
오피니언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 원장/주택ㆍ도시연구소장
2023.02.0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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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子曰 君子有勇而無禮 爲亂 小人有勇而無禮 爲盜(음독:자왈 군자유용이무례 위난 소인유용이무례 위도)해석:공자가 말하였다. 군자가 용기만 있고 예가 없으면 반역을 일으키고, 소인이 용기만 있고 예가 없으면 도둑이 된다.공자는 『논어』에서 군자와 소인을 다양하게 말하고 있다. 이 구절도 그런 글 가운데 하나이다. 논어에는 조금 다르게 나오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로가 질문하기를 "군자가 용맹을 숭상합니까?" 라고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의를 으뜸으로 여기니, 군자가 용맹이 있되 의가 없으면 난을 일으키고, 소인이 용맹
오피니언
송봉구 영산대학교 성심교양대학 교수
2023.02.0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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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카툰
배정현 기자
2023.02.0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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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8일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지역의 A 농협조합장 선거 과정에서 모 출마예정자가 조합원들에게 다수의 상품을 돌렸다는 의혹을 받아 며칠째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의혹을 받고 있는 모 후보는 제3의 인물과 함께 조합원들의 집을 방문해 홍삼세트, 김 선물세트 등을 돌리다 선관위 감시반에 적발됐다. 경남도선관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조합원 9명에게 출마예정자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거나, 설 명절 선물을 명목으로 총 28만 원 상당의 과일상자를 제공한 혐의로 해당 후보를 지난달 30일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편집국의창
김태호
2023.02.0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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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책과 글로써 정보를 전달받았다면 이제는 유튜브, 광고, 드라마, 영화 등 영상을 통해 정보를 전달받는 시대가 됐다.우리들은 영상매체를 항상 가까이 접하게 되면서 내가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장면들과 나의 행복했던 추억들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지만, 막상 만들려고 보니 "만들기 어럽겠지","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등의 생각으로 쉽게 만들어 볼 생각을 못 했을 것이다.하지만 영상편집은 알고 보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영상편집이란 새로운 영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영상을 모아 자르고 붙이고 다시 정렬하는 것을 말한다.이처럼
기자수첩
배정현 기자
2023.02.0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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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세월을 따라 많은 것들이 바뀝니다. 바뀌는 속도가 하도 빨라 모르고 지나갈 때도 많고, 안다고 해도 따라잡기가 힘들 때도 적지가 않습니다. 불과 2,30년 전만 해도 거개의 사람들이 핸드폰을 가지고 사는 세상이 올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널리 보급된 핸드폰이 가져온 변화는 다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아랫목을 경험하거나 알고 있는 젊은 세대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아궁이에서 방으로 불이 들어오는 입구여서, 대개는 검붉은 자국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늦게 들어오는 자식이 식은 밥 먹지 않도록 밥그릇을 따뜻하게 묻어두는 곳
오피니언
한희철 목사
2023.02.0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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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중천인데구두병원 원장의 손이 놀고 있다돈 통을 힐끔 쳐다보니천 원짜리 몇 장뿐인데허기는 벌써부터 아우성이다퀭한 시선이 청진기처럼분주히 오가는 신발을 진찰한다두 불이 닳아 절룩거리고실밥 터진 눈길도멈추지 않고 무심히 지나친다마음만 먹으면 세상은언제든지 새것으로 바뀐다헌것을 고쳐 쓰는 일은 옛이야기땡볕 아래 한 평짜리 가게가뒷굽보다 더 빨리 닳아 눕는다.
오피니언
유영호 시인
2023.02.03 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