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인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주제에/ 항상 광명을 본다. 님은 바로 나(我)일까./ 님은 바로 各自요/ 님은 바로 自身일세. 그러한데 저 노래소리는/ 올시다 / 남쪽에 자라오른 珊瑚숲과/ 현기증을 얽은 交通網에서/ 파도가 춤을 추는 魚族입니다. / 孔子는 탄식한다./ / 釋迦는 나에게 말한다./ 心臟에서/ 나온 날개는 인사한다.
오피니언
김민정 박사
2024.03.20 07:52
-
물길 따라 긴 산책로 황산공원 거기 있다갈까마귀 무리무리 강을 차고 오르다가갈대꽃 하얀 빛살에 눈이 찔려 길 놓쳤다통나무 의자 앉아 누운 강을 건너 본다나룻터 끝 돌밑동 숨겨 놓은 그 말들도이제는 전설이 되어 물무늬로 찰랑대고모래 섞인 흙 알갱이 거친 생이 와삭인다흙 밟을 길 흔치 않아 이것마저 고맙다며살포시 맨발 발걸음 새악시적 보조개다백련이 피는 밤은 달머저도 숨 고른다풀짝이는 징검돌에 동심이 이는 오후기차역 돌아온 바람 황산정에 몸을 푼다
오피니언
김민성 시인
2024.03.20 07:52
-
12. 무력, 허를 찔리다.'정상이 다 돼 가는데.'물시지는 불안한 표정을 지은 채 연신 고개 정상 부근을 살폈다.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터질 것만 같았다. 어서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어허, 아침 내내 안색이 좋지 않더니, 속이 불편한 게요? 왜 그리 주변을 살피시오?"그때 물시지의 이상한 행동에 호기심이 동한 구타리지가 뒤를 돌아다보며 물었다."괜찮사옵니다."물시지가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의 말에 구타리지는 고개를 바로 했다. 물시지는 도저히 불안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일부러 말을 멈춰 세웠다."이 놈의 말이 왜 이럴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3.20 07:52
-
"너무 고마워서... 별거 아이지만 받아주이소!""죄송합니더... 천번만번 그 마음은 알겠지만 받을 수는 없습니더!"무슨 얘길까?국민연금은 가입기간이 끝나 받게 되는 노령연금 외 장애연금을 받는 경우도 있다.장애연금은 보험료를 납부 중 즉 수급연령이 도래하기 전 발생한 질병 또는 부상의 정도에 따라 차등하여 연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이는 노령연금 청구와는 달리 여러차례 병원 진료자료 제출과 공단 직원과의 상담, 그리고 기다림으로 자칫 지치거나 불만이 많을 수 있는 업무다.응대한 직원이든 많은 시간을 들여 신청을 끝낸 내방객이든 서
오피니언
하태현 국민연금공단 양산지사장
2024.03.20 07:52
-
양산시에 대해 국제문화도시라는 수식어 불리고 있고, 지난해 문화관광도시 상도 받았다. 겉으로 치장은 잘 되어 있지만, 알맹이를 보면 이러한 표현은 매우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그 이유로 양산시는 인구 50만 자족도시를 바라보지만, 예산과 처우에 관한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볼멘 목소리가 꾸준히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현실적인 예로 양산문화예술회관 전시실은 지하 1층 햇빛도 제대로 들지 않는 곳에 있다. 전시를 개최하는 몇몇 작가들은 "구석에 처박혀 있다"고 까지 표현한다. 어쩌면 문화예술인들은 구석에 처박혀 있는 것이 양산 문화의 현주소
기자수첩
김명훈 기자
2024.03.20 07:51
-
양산시가 올해 행안부가 주관한'2024년 지자체 적극행정 종합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지난해'미흡'에서 두 단계나 뛰었으니 칭찬받을 일이다. 이는 매년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된'적극행정 종합평가단'이 전국 24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5개항 18개 지표를 가지고 우수, 보통, 미흡 3단계로 평가하는 것으로 그리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다. 우수기관이 됐다 해서 시민행복 체감지수가 차고 넘치고, 미흡평가를 받았다 해서 당장 시정이 엉망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시의 이처럼 잘한 적극행정 이면에 이해하기 힘든'실패한 행정'도 적지 않다
오피니언
박종인 편집국장
2024.03.18 07:43
-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깊어지고 있다. 임차인 입장에서는 폐업을 하고 싶어도 입점 당시 시설한 비용 등을 회수하지 못하고, 새로운 비용을 들여서 철거한 후 임대인에게 명도해야 하므로 결정하기 매우 어렵다. 현장에서 보면, 영업은 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입점자를 찾다가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경우도 있고, 계약기간이 종료되었음에도 영업을 하면서 새로운 입점자를 찾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모두 당사자 간에 계약종료일이 되면 임대차를 끝내겠다는 의사표시가 오고간다. 임대차종료일이 지났다면 이때부터는 임차인의 점유는 적법
오피니언
이성호 이성호부동산중개 대표
2024.03.18 07:43
-
너무 성급한가? 왠지 봄 느낌이다.순간 청계산 매봉이 떠올랐다. 나는 집을 나섰다. 양재역 근처에서 안양행 버스를 타고 인덕원에서 내렸다. 거기서 다시 청계사로 가는 택시를 탔다. 청계사에서 원터골로 가는 코스를 몇 번 산행해 본 경험이 있다. 청계사 주차장에서 내려 매봉을 향해 부지런히 걸어 올랐다.이미 산도 봄 느낌이다. 생강나무 꽃눈이 노랗다. 길옆에 쌓인 가랑잎을 들추니 봄이 파랗게 숨어있다. 오랜만에 왔지만 산은 그대로다. 그때 그 바위를 타고 오르던, 척박한 바위 사이로 뿌리내리며 살던 그 다복솔 숲을 지나 매봉에 올랐다
오피니언
권영상 작가
2024.03.18 07:43
-
12. 무력, 허를 찔리다.곧 무력 일행은 좁은 선창가에서 벗어나 대로로 접어들었다. 선창을 벗어나자 곧 숨이 막히게 했던 생선의 비릿내와 내장 찌꺼기 따위가 썩으며 내뿜는 냄새가 씻은 듯 사라졌다.대로로 접어들자 장군 지수는 1열로 늘어선 군사들을 4열로 재구성해 행진토록 했다. 그리고 그 속에다 장세를 슬쩍 끼워 넣었다. 그의 말안장에는 소금에 절인 노질부의 목이 담긴 상자를 싼 비단 보자기가 매달려 있었다. 보자기 밑면에는 붉은 피가 스며 나와 젖어 있었다.곧 구포와 도성을 연결하는 비교적 완만한 고개가 나타났다. 고개만 넘으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3.18 07:43
-
자왈 군자 욕눌어언이민어행(子曰 君子 欲訥於言而敏於行)해석: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은 어눌하고 행동은 민첩하고자 해야 한다.중국 북송의 사량좌(1050-1103) 선생은 이 문장을 "함부로 말하는 것은 쉽다. 그러므로 어눌하고자 하고, 힘써 행함은 어렵다. 그러므로 민첩하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였다. 선생의 호(號)는 현도(顯道) 즉 '도를 드러내다'인데, 참으로 도에 버금가는 멋진 설명을 하신 것 같다.공자의 제자중에 평소에 말을 너무 잘하는 재여(宰予)가 있었다. 그는 말을 너무 잘했기 때문에 행동도 말처럼 잘 실
오피니언
송봉구 영산대학교 성심교양대학 교수
2024.03.18 07:43
-
가자, 복사꽃 피는 강마을, 그곳가다가 해 저물면어스름 강 그늘에 팔베개하고 누웠다가멀리서 밤 뻐꾸기 어미 찾는 소리 들리면푸른 달빛 업고 가자길은 강물 속으로 열린다희미한 모색暮色의 그림자 흘러간다오! 강물속 한 줄기 어머니의 환한 젖 냄새밤 별도 머리 낮게 뉘어야만 보이는 것세상에는여름밤 모깃불 가 어머니 무릎처럼 편히 누울 곳 없었느니당산나무 칠성별도 격랑의 바다는 점지하진 못했느니그래도 살면서함부로 꿇지 않은함부로 꿇지 않던그 무릎 언제 무너질지 몰라이 세상 한 사람의 몸을 입고 왔다그 몸 벗어 놓고 가는나의 영혼아 나의 육
오피니언
김백 시인
2024.03.18 07:43
-
12. 무력, 허를 찔리다.당연히 포박당해 배에서 내릴 줄 알았던 간자인 장세의 모습이 보이질 않자, 구타리지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이간이 잘 찾아보세요."무력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러나 구타리지가 군선에서 내린 모든 이들을 살폈지만 간자로 보이는 이는 어디에도 없었다."왕자님, 소신의 눈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사옵니다.""그럴 수밖에요. 지금 간자는 황우군 군사로 위장하고 있으니까요.""황우군 군사로요?"구타리지가 뜻밖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황우군 군사를 유심히 살폈다."이번 일에 있어서 핵심 증거인 셈인데, 보나마나 노질부를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3.15 07:49
-
논 밭두렁에 울려퍼지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완연한 봄임을 알리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해 11월, 올 겨울엔 눈도 많이 오고 강추위가 있을 것이라 예보했지만, 우리 양산지역은 크게 추운 날씨가 없었던 같다.겨울에는 눈도 오고 가슴팍을 파고드는 찬바람에 혹독한 추위가 있어야 겨울 맛이 나는데, 영취산과 천성산, 대운산에 한 두 차례 소량의 눈이 내렸을 뿐, 비만 자주 온 것 같다. 그래서인지 통도사 홍매화 개화(開花)도 평년에 비해 다소 빨랐다고 한다.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을 미리 예측하는 혜안(惠安)으로 한 겨울 눈
시론
김종열 기자
2024.03.15 07:48
-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남자가 오늘은 어인 일로 운전을 할까?평소에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주말이나 멀리 갈 일이 있으면 직접 운전을 하는 경우가 있다. 고속도로 등을 운전하다가 약속에 쫓기다 보면 때론 과속을 하기도 한다. 그래봐야 규정속도 겨우 10~ 20% 초과 정도이지만.그런데 이마저도 방해하는 경우가 있으니 바로 구간단속 구간이다.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구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속도를 방해해서라기보다는 일정 구간에서만 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다. 구간단속 구간을 제외하고는 과속을 일삼는 우리의 일부 운전 행태가
오피니언
김재은 대표
2024.03.15 07:48
-
우리 할머니 6대조 할아버지께서는 울산 농소에서 선대 때부터 거주하시다 웅상에 정착하셨다. 할머니는 1887년 웅상에서 출생하셔 1901년 열다섯살 되던해 이웃마을에서 10대째 살며 벌족을 이룬 가문에서 1876년에 태어나신 26세된 할아버지와 결혼해 할아버지는 1939년 64세에 세상을 떠나시고 할머니는 1982년 96세에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일생 웅상에서 사셨다.당시 평균수명과 현재 수명을 비교하면 현재 110세 이상 연세와 비슷한 연세다.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얼마나 정정하셨는지 돌아가시는 당일 낮에도 장정이 하기도 힘에 겨운
오피니언
문화유산회복재단 경남본부장 박극수
2024.03.15 07:48
-
엊그제 2024년 새해 축하 인사를 드린 것 같은데 벌써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요. 올 초 계획하신 목표들은 잘 진행하고 계십니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새해 목표로 꼽은 것이 운동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쯤 제법 단단해진 이두박근을 자랑하고 있을 것 같군요. 탄탄한 몸매와 근육을 가진 사람들이 TV에 하도 많이 나오니 나 빼고는 다들 멋진 몸을 가진 것 같아 저도 운동을 계획했습니다. 평소 유산소 운동은 하고 있었는데 그것만으로는 근육이 영 늘지 않아 농담처럼 말하는 그 "쇠질"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오피니언
김성진 덕계성심병원 진료부장(정신과 전문의)
2024.03.15 07:48
-
적막한 새벽 산이 흔든다실타래로 풀어지는 어둠의 마법아침의 떠오르는 여백에동해바다 용솟음치는 붉은 해우리의 내딛는 첫 발자국뜨거운 이여 일어나라아우성대는 민심에 불지펴잠자는 내 가슴에 파도가 일고내 젊디 젊은 욕망이 꿈틀대그렇게 우린 만세의 축배를 들어망망대회 큰파도에 돛 띄운다푸른정신 나아가자내 발자국이 헛되이 될지언정 또다시쓰러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찬란한 아침의 해 맞이하네하늘의 푸르럼이 내려다 보이는저넓은 언덕에 다정한 집 지어내 꿈 내 희망 담아보자우리의 꿈 만세에 길이 길이 빛나도록방방곡곡 태극기 휘날리며내사랑 한반도에
오피니언
허수연 시인
2024.03.13 07:00
-
양산시는 인구 50만을 바라보는 자족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물금 신도시 이후 잠시 주춤하던 인구 증가세는 사송 신도시를 비롯해 동부양산지역의 신흥 주거지역 개발로 인한 인구 증가는 양산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요소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이러한 양산의 인구 증가는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증가를 의미하기도 하며,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관련 시설 확충에 신경 써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모든 국민이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에 따라 양산시에는 초중등 교과와 전공과 과정을 운영하는 양산희망학교가 2011년부
오피니언
김석규 양산시의원(평산·덕계)
2024.03.13 07:00
-
12. 무력, 허를 찔리다."아니 공께서 어쩐 일이십니까?"무력이 자신을 마중 나와 있는 구타리지와 물시지를 의아하게 쳐다보며 물었다. 뜻밖이었다."대왕께서 왕자님을 마중하라 하셨사옵니다.""아바바마마께서?"무력의 얼굴표정이 잠시 일그러졌다. 무력은 노질부의 목을 친 다음 날 도성으로 돌아오려 했지만 화경공주의 장계를 받아 본 국왕 구해가 도성으로 돌아오는 날짜는 일부러 늦추었다. 일단 사태파악과 수습이 우선 되어야했기 때문이다. 또한 노질부를 따르는 이들이 해코지를 해올 가능성도 있다 여기고 있었다. 무력은 조정내의 분위기가 그다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3.13 07:00
-
인터넷을 통해 본 짧은 영상이 감동으로 남아 있습니다. 캐나다 기러기의 새끼들에 관한 영상이었습니다. 캐나다 기러기들은 흰머리수리가 살다 떠나버린 높은 나무 위 둥지에 알을 낳습니다. 마침내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은 높은 둥지 위에서 자라기 시작하지요.솜털이 나고 몸집이 자라던 어느 날, 새끼들은 지상으로 내려와야 합니다. 언제까지나 높은 둥지 위에 머물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아직 날개도 충분히 돋지 않고, 날 줄도 모르는 새끼들이 어떻게 지상으로 내려올까요? 설마 어미가 한 마리씩 입으로 물어 나르든지, 자기 날개 위에 태워서 나
오피니언
한희철 목사
2024.03.13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