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 노야지(弩也只)가라국 새거칠성 태화궁(太和宮)'안 돼!'암흑을 방패삼아 장세가 달아나고 있었다. 무력은 재빨리 칼을 뽑아들고 오추마의 옆구리에 박차를 가해 급히 쫓아갔다. 그러나 이상하게 거리가 좁혀지지 않고 있었다. 그때 복면을 한 한 무리의 사내들이 어둠 속에서 말을 타고 나타나 무력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칼을 휘둘러댔다.놀란 무력이 황급히 자신의 둥근고리자루칼을 휘두르며 날아드는 칼을 필사적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분명 막았다고 생각한 칼들은 하얀 궤적을 그리며 정확하게 무력의 몸통을 베고 지나갔다.시퍼런 칼날이 몸통을 스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4.11 18:05
-
손가락 끝에 핀 마음을 따려환한 대낮에 부끄러움도 없이 치마를 걷었다속살이 속살을 포개어겨울 추위 한 장 남김없이 온통 따스한그 사랑이 낳은 혈흔의 생리통도 보았다이 시간이, 시대가 바뀌는나날이 터져도 언젠가 꼭 다시 살아 오르는우리ㅡ 그 사랑의 목마름의 젖을 빨고 있다아름다움을 사랑한 그 입술과 손끝하여, 무너진 가슴하나 시어로 접어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봄이 사람을 위한 것사람이 봄을 위한 것봄날에 꽃이 방황한다
오피니언
남경희 시인
2024.04.11 18:05
-
13. 노야지(弩也只)서기 529년 10월백제 웅진성 대양궁(大揚宮)"고구려 흥안이 짐의 의도대로 움직이고 있으니, 가라국을 치러 떠나야할 때인 것 같소이다."어라하 명농의 기분은 한껏 고조되었다. 자신의 시나리오대로 고구려가 움직이고 있다 여겼기 때문이었다."어라하. 아직 칠중성에서의 고구려군의 움직임이 파악되지 않고 있사옵니다. 남정차비는 시작하되, 떠나는 것은 칠중성에서 고구려군이 북쪽으로 움직인 직후에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하옵니다."상좌평의 건의에 어라하 명농은 고개를 끄덕였다. 먼 곳으로 향하는 출정인 만큼 신중할 필요가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4.08 07:45
-
며칠 전 강의를 가기 위해 자가운전을 하였다.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야 했다. 신호등에 좌회전 신호가 들어왔는데도 앞차가 운행하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자동차 경고음을 울렸다. 바로 이어서 '아차!' 후회되었다. '경고음 울렸다고 저 앞차가 보복하거나 차 문을 열고 불편하게 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걱정되어서다. 그런데 걱정도 잠시, 앞차가 오히려 양쪽 깜빡이를 켠 뒤에 달려갔다. 운전자들은 다 알 것이다. '미안하다'는 표시이다. 대체로 이런 경우를 겪으면, 차주들 중에 어떤 이는 오히려 보복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여튼 감사
오피니언
정운 스님
2024.04.08 07:45
-
이번 생은 망했어,이 말이 위로가 될 줄 몰랐다망한 생이 억울한 것이 아니라포기하고 다 내려놓으니 편했다다음 생에는 아무것으로도 환생하지 않을 거야꽃으로도 태어나지 않을 거야환생은 아무나 하나공덕도 없이 적멸하려는 심보엎치락뒤치락 잠도 안 오는벚꽃 날리는 사월 어느 날 밤유성우 길게 꼬리를 끌었다강원도에는 사월 폭설이라는 뉴스가 쏟아졌다
오피니언
노연화 시인
2024.04.08 07:45
-
챗지피티(chat GPT)가 어떻게 활용하는지, 어떻게 활용되는지는 대충 알면서도 챗지피티가 '생성형 AI(Artificial Intelligent, 인공지능)'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심지어 챗지피티 하나만이 '생성형 AI'인 것으로 아는 사람들도 많다. 그만큼 오픈에이아이(Open AI)가 개발한 '챗지피티' 자체의 브랜드 파워(brand power)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생성형AI'란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을 대화 전문이란 말 그대로 '일반 대화하는 듯이 물으면 로봇(챗봇)처럼 바로
오피니언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 교수/주택ㆍ도시연구소장
2024.04.08 07:45
-
재여주침 자왈 후목 불가조야 분토지장 불가오야 어여여 하주 자왈 시오어인야 청기언이신기행 금오어인야 청기언이관기행 어여여 개시(宰予晝寢 子曰 朽木 不可雕也 糞土之墻 不可也 於予與 何誅 子曰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 於予與 改是)해석:재여가 낮잠을 자거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는 글자를 새길 수 없으며, 오물로 된 담장은 흙을 바를 수 없으니 재여에게 무엇을 꾸짖겠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나는 사람에 대해서 그의 말을 듣고 실천할 것이라고 믿었는데, 지금은 사람에 대해서 그의 말을 듣고
오피니언
송봉구 영산대학교 성심교양대학 교수
2024.04.08 07:45
-
성악가 엄정행은 양산이 고향이다. 1943년 중부동에서 태어나 경희대 음대를 졸업하고 교수로 재직하다 퇴직하였다.이후 그는 울산예술고등학교 교장으로 2019년 3월부터 2023년 2월까지 4년간 후학을 양성하고 지금은 학교법인 이사로 있다.목련화 노래는 경희대 총장인 조영식의 시를 경희대 음대교수인 김동진이 가곡을 만들었다.목련화는 경희대학교를 상징하며 1974년 개교 25주년 기념식에서 테너 엄정행이 불렀다. 엄정행은 그 노래로 단번에 유명 성악가 반열에 올랐고 온 국민이 애창하는 가곡이 되었다. 엄정행의 힘찬 목소리와 구성진 멜
오피니언
김찬선 수필가
2024.04.05 07:56
-
양산지역 주요 거리에 붉은색, 푸른색 점퍼를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줄 지어 아침 출근길에 지나는 차량을 향해 큰 절을 하거나 손을 흔들어 보이며 지지를 당부하는 모습이 아침 풍경이 되었다.이제 투표를 결정할 때이다. 오늘과 내일 이틀간 양산지역 13개 읍면동사무소에서 사전 투표가 실시된다. 과연 어느 후보가 우리 지역발전에 큰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인가? 새롭고 획기적인 장밋빛 미래 공약을 실천에 옮길 후보는 과연 누구일까?물론 정당을 보고, 정당의 방향성을 보고, 후보자의 면면을 보고,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을 보고, 어느 후보가
시론
김종열 기자
2024.04.05 07:56
-
양산문화원에서는 지난해 시범행사에 이어 2024.4.30.10:30에 원효암에서 엄숙하게 원효성사 헌다례 행사를 주관하기로 하였다.원효가 생전 실천한 무애차(無㝵茶), 무애악, 무애춤으로 시작하여 원효암 주지(지범)스님의특별 퍼프먼스와 내외귀빈과 참여 시민의 헌다의례로 진행한다.원효성사 헌다례는 천성산의 찬란했던 천성문화를 조명하고 양산시의 무궁한 발전과 시민들의 건강,행복,안녕을 기원하는 기원제이다.일찍이 원효는 인류 문화에 새벽을 열었던 민족의 위인중 한사람이다. 출가하면서 신통함으로 30대에 화엄경을 통달하
오피니언
박인주 문화원장
2024.04.05 07:56
-
앞산 여울목에두고 온그리움 붙잡고고갯마루 너머 계운사 골짜기얼음 풀면시껄한 소음 담금질하며잠자던 겨울나무들도살며시 빗장을 열고하얀 이슬비에 젖은 옷섶에 속삭이듯언저리 맴도는 기다림에겨우내 시려왔던내 가슴을 적신다.두 눈을 감으면 이어질까다시 생각해도 당신인 것을내 그리움보다 더 뜨거운눈물같은 비가내 가슴자락을 하루종일 맴돌고잊혀지지 않는 사랑을시원스레 잊지도 못하고모두다 저마다의 삶의 의미로오늘을 살고나팔꽃 같은 눈망울을 적신다.계운사(鷄雲寺)-양산시중부동위치(경부고속도로변)
오피니언
이호형 시인
2024.04.05 07:56
-
13. 노야지(弩也只)서기 529년 10월백제 웅진성 대양궁(大揚宮)대양궁(大揚宮) 정전(正殿)에서 고구려 태왕 흥안이 보낸 사신을 맞은 어라하 명농은 잔뜩 고무되어 있었다. 고구려 태왕 흥안이 석달 전에 혈구도(穴口島) 해상에서 있었던 소규모 해전 중에 나포되어 고구려로 끌려갔던 백제 수군 500명을 사신을 통해 돌려보냈기 때문이다."우리 태왕 폐하께서 백제국 태자님의 혼례를 경하하시며 신을 보내시어 특별히 지난번에 붙잡힌 백제군 500명을 돌려보냈셨사옵니다."백제의 문무백관이 양쪽으로 도열해 있는 가운데 고구려의 관복을 입은 태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4.05 07:56
-
나는 학창시절부터 역사에 대한 흥미가 있었고, 학교에서 자주 접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선생님들처럼 멋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워 왔습니다. 이후 교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여 계속 꿈꿔오던 사범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다양한 활동들을 해 보자고 생각해, 그리하여 교육 관련 행사와 교육 봉사에 참여하면서 교육실습도 받았습니다. 여러 활동들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교육현안에 관심을 두며 직·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 방안은 무엇일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교육과 관련된 활동들을 해
오피니언
김소영 주무관(양산교육지원청 학교통합지원센터)
2024.04.05 07:54
-
직원 성추행 혐의로 경찰 수사와 함께 내부 징계절차가 진행 중이던 김태우 양산시의원이 지난달 25일 전격 사퇴하면서 지역이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양산시민들을 대표하는 의석수가 하나 줄면서 대표성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다 사퇴서 수리를 둘러싸고 징계 절차를 진행하던 윤리특별위원장이 사임했고 녹색정의당은 양산시의회 의장을 고발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피해자 측은 사퇴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양산시의회와 김 전 의원의 소속정당인 국민의힘에서는 묵묵부답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김태우 전 의원은 지난달
오피니언
권환흠 기자
2024.04.03 07:28
-
부산-웅상-울산간 광역전철 개설을 관계기관에 웅상발전협의회에서 건의를 시작한 것은 2007년 4월 1일 실시한 기초의원 선거때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손정락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웅상 출신 울산시 남구 갑지역 이채익 국회의원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자 이명박이 동행하여 축하객으로 참석하여 개소식을 끝내고 웅상발전협의회 이태환 회장과 박극수는 별도 자리를 마련하여 식사대접하고 부산-웅상-울산간 광역전철 개설을 선거공약으로 설정하여 줄 것을 요청하고 준비된 건의서를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이명박에게 제출하였다.그후 김양수 국회의원에게
오피니언
문화유산회복재단 경남본부장 박극수
2024.04.03 07:28
-
12. 무력, 허를 찔리다."윽!"염자는 화끈한 통증과 함께 뜨거운 액체가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염자에게 일격을 가한 장군 지수가 너무 크게 칼을 휘두른 덕분에 몸의 균형을 잃고 흔들렸다. 곧 장군 지수의 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놈! 기회다!'염자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거의 무방비상태로 드러난 장군 지수의 목덜미를 향해 힘껏 칼을 휘두르려 했다. 그런데 그때 눈에 날아오는 물체가 보였다. 놀란 염자가 칼을 돌려 그 물체를 쳐냈다."깡!"염자가 쳐든 칼에 맞은 물체가 맑은 금속성 울음을 토해내고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4.03 07:28
-
연분홍 진달래가 봄을 머금고 왔다. 긴 겨울을 이겨 낸 야생의 꽃이 반갑다. 봄비 내린 뒤 햇살이 두터워진 지난 주말 오후, 동네서 가까운 매봉산에 올랐다. 도심의 야산이지만 어엿하게 산 이름을 갖췄다. 완만한 능선에 오르니 '진달래 길' 양쪽에 모습을 드러낸다.고향에서는 진달래를 참꽃이라 했고, 꽃잎을 먹었다. 쌉쌀하고 밋밋한 맛으로 기억된다.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꽃잎을 따 먹어 볼까 하다가 간밤에 내린 비에 황사가 섞여 포기했다. 진달래 보다 늦게 피는 철쭉은 꽃잎이 끈적끈적하며 독성이 있어 먹으면 안 된다. 화전을 만들
오피니언
이규섭 시인
2024.04.03 07:28
-
주변에 만성질환, 두통, 불면증 등 여러 증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개인차는 있지만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것은 신체 내의 해독이 필요한 신호라고 볼 수 있다.일상생활 중 부지불식간에 독소가 지속적으로 축적될 경우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신체 각 기능에 부정적인 악영향을 미친다.독소 중에서 가장 핵심인 활성산소의 제거가 어려워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특히 혈관을 타고 신체 내부를 돌아다니며 혈관을 파괴하고 혈액순환을 방해해 뇌졸중·뇌출혈·심근경색·동맥경화를 초래할 수 있다.활성산소
오피니언
이성춘 삼성한의원 원장
2024.04.03 07:28
-
주택 매매계약은 체결하였으나 소유권을 넘겨받지 않은 매수인이 매도인의 동의를 받아 제3자와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임차인의 보증금으로 매매잔금을 치르기 위해서다. 매매계약 특약으로, "매매 잔금일 전에 임대가 이루어지면 임차인 입주와 동시에 잔금을 치르고 매수인 앞으로 소유권 이전하기로 함"이라 기재했다. 임차인은 보증금을 지불하면서 입주하고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도 받았다. 그 이후 매도인은 매수인의 잔금 미지급을 이유로 매매계약을 해제하고 새로운 매수인과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소유권이전도 해 주었다. 매도인은 임차인에게 매수인의 매매
오피니언
이성호 이성호부동산중개 대표
2024.04.01 07:36
-
자왈 도불행 승부 부우해 종아자 기유여 자로문지 희 자왈 유야 호용 과아 무소취재(子曰 道不行 乘부 浮于海 從我者 其由與 子路聞之 喜 子曰 由也 好勇 過我 無所取材)해석: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가 행해지지 않는구나. 뗏목을 타고 바다를 항해하려 하노니, 나를 따라올 사람은 아마도 자로일 것이다. 자로가 이 말씀을 듣고 기뻐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로는 용맹을 좋아하는 것이 나보다 나으나, (다른 재주는)재목으로 취할 것이 없다.공자는 일찍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밑에서 성장하였다. 어머니를 고생시키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
오피니언
송봉구 영산대학교 성심교양대학 교수
2024.04.01 0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