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학의 현주소는 삶의 현장입니다. 모든 것이 분명하고 정해져 있다면 왜 사느냐고,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물어볼 필요가 없겠지요. 그냥 매뉴얼대로 살면 되는 것입니다.모든 사람은 지구라는 별에 이유 없이 불시착한 어린 왕자들입니다. 어떤 왕자는 스스로 묻고 답하지만, 어떤 왕자는 남에게 묻고 답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계속 묻고 답하다 보면 나는 없고 논리만 남게 됩니다. 나는 객체가 되고, 논리가 주체가 되어 버립니다. 내가 논리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가 나를 지배합니다. 그러다 보면 나는 없고 말(언어)만 무성합니다.나쁜 지
오피니언
박종대 양산진로교육지원센터장
2024.01.05 07:44
-
10. 북방의 범, 고구려를 불러들이다.보라국 파산성(巴山城)백제의 어라하 명농으로부터 파격적인 군사지원을 약속받고 보라국의 성도인 파산(巴山)으로 돌아온 아진왕은 벌써 이틀 째 조당(朝堂)에서 질정지를 비롯한 주요 대신들과 회의를 거듭하고 있었다. 주요 논점은 백제 어라하 명농의 직접 참전에 대한 배경이었다. 이전에 없던 파격적인 지원이라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었는데, 일부 친백제계 대신들을 제외한 아도간 질정지를 비롯한 대다수 대신들은 백제군의 가라국 진주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 판단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1.05 07:44
-
제멋대로 자란 키는 가차 없이 잘린단다하루에도 몇 번씩 번뜩이는 날 선 입더 낮게 몸 웅크리고 나이테만 늘리라고뒤틀린 껍질 위로 푸른 힘줄 꿈틀댄다꾸역꾸역 물 먹인 햇살도 성급한지우러러 눈길 머물면 옹이 하나 늘어나고구겨진 뿌리들이 똬리 틀고 엉켜있다거꾸로 박아 놓은 링거액에 취하기보다차라리 절벽 위에서 솔바람을 안고 싶다
오피니언
김민성 시인
2024.01.05 07:44
-
어디서 오는 중인가 어디로 가는 겐가곁눈질 한 번 없이 오로지 앞으로만잠시도 머물지 않고 흘러가는 강이여누구를 찾아 가나 무엇을 향해 가나도도한 강물 속에 들어앉은 산들이나직이 묻고 또 묻네 일렁이는 강이여얼마나 오랜 세월 흐르고 흘러 왔나얼마나 긴 세월을 흐르고 흘러 갈까날마다 깊어져 가는 깨우침의 강이여열 길도 넘을듯한 깊은 속에 무엇 있나기필코 찾아내어 내게도 보여주마고저 강물 깊은 곳으로 한겨울이 들어가네-김문주 「겨울, 북한강에서」 전문북한강을 떠올릴 때면 정태춘의 노래 「북한강에서」가 떠오른다. "~짙은 안개 속으로 새벽
오피니언
김민정 박사
2024.01.05 07:44
-
양이의 푸른정신산이의 높은기개온누리에 펼쳐라꺼져가던 촛불 활활 타올라만고의 어둠 저 멀리 보내어동방의 불 밝혀보세어지러운 세상 난국을 타도하니용맹한 청룡의 승천영묘한 여의주로화합의 빗장을 열어 보자행운의 상징행복의 소망불끈 쥔 주먹 쥐고다시 한 번 뛰어 보자하늘과 땅의 징검다리용감한 힘의 원천청룡이여! 솟아라
오피니언
허수연 시인
2024.01.03 13:05
-
2024년 갑진년 대망의 새해가 밝았다.매년 그래왔듯이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게 되면 설레는 마음으로 뭔가 새로운 기대를 갖게 된다. 새해는 운 좋게도 신문지면 칼럼을 통해 지극히 평범하지만, 인간의 가장 기본 되는 문제를 새해 첫 이슈로 선정하게 되어 기쁘다. 평소 언젠가 한번은 꼭 지적하고 싶었던'정치인들의 염치(廉恥) 문제'가 그것이다. 염치가 없다는 뜻의 파렴치(破廉恥)와 몰염치(沒廉恥), 무염치(無廉恥)적 언행은 우리사회에 악성파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국민들에게 적잖은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이로 인한
오피니언
박종인 편집국장
2024.01.03 13:00
-
용맹스런 눈빛으로 수호신이 되어줄여의주 물고 날아오르는 청룡(靑龍)을 앞세워성숙한 걸음들이 밟아갈 갑진년(甲辰年)새해가어둠을 걷어내고 환한 빛으로 왔습니다경계를 모르고 휘둘러진 바이러스 공격에움츠렸던 몸과 마음 훌훌 털어버리고다시 두 주먹 불끈 쥐어굳센 기운으로 맞이하는 희망찬 새해입니다푸른바다를 휘젓는 경이로운 몸짓으로붉게 타오르는 태양처럼내일을 향한 삶의 언저리마다꿈은 높은 곳에서 빛날 내일을 향해 타오릅니다이제 웃음이 들썩이는 풍요가 보입니다열어젖힌 창밖에는 희망을 부르는 소리들또각또각 메아리 되어 창공(蒼空)가득 채우는더 높
오피니언
황길엽 시인
2024.01.03 12:30
-
9. 노질부(弩晉夫)의 죽음장군 지수가 궁수들에게 외쳤다. 시위에 화살을 먹인 궁수들은 횃불과 갈대가 타오르며 내뿜는 불빛에 비치는 희미한 물보라의 흔적들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곧 강 중심을 향해 빠르게 헤엄치고 있던 이들 중 몇몇이 화살에 맞고 그대로 강물 속으로 사라졌다. 다시 한 번 더 화살이 날았고, 이내 강물 위에 일던 물보라 몇 개가 그대로 사라졌다. 그러나 그것뿐이었다. 더 이상 어둠 때문에 강물 위의 그 어떤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노질부의 사병들도 제압되어 혼란은 순식간에 멈추었다."몇몇이 강물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4.01.03 10:40
-
내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 이웃 마을에는 오랜 옛날부터 끼니때마다 밥을 구걸 해 이 밥을 먹고 생명을 이어가는 분들이 큰 마을을 이루고 살아가는 마을이 있었다. 보릿고개가 가시기 전 1970년 초반경까지 이 마을이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닌 그 마을 이웃에는 한센병(나환자)을 앓고 있는 분들이 몇 분 있었다. 나의 가치 기준에 의하면 우리 마을 가장 큰 자랑거리가 걸인분들과 한센병을 앓고 있는 분들과 바로 이웃마을을 이루며 아무런 불편한 관계 아닌 일반적인 사람들과의 관계처럼 잘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걸인들이 살아갈 수 있는 요건은
오피니언
문화유산회복재단 경남본부장 박극수
2024.01.03 09:50
-
PK의석수는 총 40석(부산 18석, 울산 6석, 경남 16석)이다. 현재 국민의힘 33석, 더불어민주당 7석이다. 국힘은 부산 15석, 울산 5석, 경남 13석, 민주당은 부산 3석, 울산 1석, 경남 3석이다. 경상남도 지역구 16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13석, 더불어민주당이 3석이다. ▲창원시의창구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기운 후보가 맞붙어 59. 0% 대 36.7%로 대승이 거뒀다. 박완수 의원이 경남도지사 출마로 실시된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박영선 의원이 62.7%를 얻어 32.7% 득표에 그친
오피니언
정하룡 칼럼니스트
2023.12.31 10:24
-
PK의석수는 총 40석(부산 18석, 울산 6석, 경남 16석)이다. 현재 국민의힘 33석, 더불어민주당 7석이다. 국힘은 부산 15석, 울산 5석, 경남 13석, 민주당은 부산 3석, 울산 1석, 경남 3석이다. 울산광역시 지역구 전체 6석 중 국민의힘이 5석, 더불어민주당이 1석이다. ▲중구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이 54.0%를 득표해 더불어민주당 임동호 후보를 20% 표차로 압도적으로 승리한 지역이다. 박 의원은 대통령과 검사 시절부터 친분이 있다는 점에서 큰 변수가 없다면 재선이 무난하다. 임요한 비대위에서 나온 친윤 불출마 내
오피니언
정하룡 칼럼니스트
2023.12.31 10:24
-
PK의석수는 총 40석(부산 18석, 울산 6석, 경남 16석)이다. 현재 국민의힘 33석, 더불어민주당 7석이다. 국힘은 부산 15석, 울산 5석, 경남 13석, 민주당은 부산 3석, 울산 1석, 경남 3석이다.이 가운데 부산광역시 지역구 전체 18석 중 국힘이 15석, 민주당이 3석이다.▲중구·영도구21대에서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51.86%로 더불어민주당 김비오 후보(44.91%)에게 6.95% 차로 승리했다. 현역 황보승희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중구·영도구는 현재 '무주공산'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오피니언
정하룡 칼럼니스트
2023.12.31 10:24
-
지난 29일 국회는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을 여당인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만으로 통과시켰다. 지난 4월 신속처리안건(패스트 트랙)으로 지정된 쌍특검법은 본회의에 자동 상정돼 표결이 이뤄졌다. 특검법은 국회 법제사법위 소관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장이 법안 상정에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자, 소위 ‘패스트 트랙’을 이용해 법사위 표결 절차를 건너뛰고 본회의에 올린 결과다.패스트 트랙은 사안의 시급성에 따라 입법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정한 법적 절차
오피니언
정상환 변호사
2023.12.30 19:15
-
PK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주요 승부처다.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 나빠지고 정권견제론이 확산하면서 PK가 국민의힘의 텃밭에서 스윙 스테이트(swing voter)로 변하고 있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은 "해볼만하다"면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PK 의석수는 총 40석(부산 18석, 울산 6석, 경남 16석)이다. 국민의힘이 33석, 더불어민주당이 7석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부산 15석, 울산 5석, 경남 13석,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3석, 울산 1석, 경남 3석이다.PK는 국민의힘 텃밭... 한동훈 물갈이폭에 신경 곤두PK는
오피니언
정하룡 칼럼니스트
2023.12.30 10:49
-
기자의 뇌피셜(우주적 상상력 또는 순전한 '뻥')이지만 시간의 주름이 급격히 접히면 공간의 파장도 갑작스레 소물어진다. 이와 연동된 인간의 일상은 '테러화'되고 인지능력도 '오작동'한다. 안타깝지만 '영혼이탈 매트릭스'로 굴러떨어진 호모사피엔스는 무개념·무능력·무책임 '3무상태'로 파편화되다가 '무뇌충'의 탄생과 함께, 급격히 '좀비Zombie세'에서 '현혹세眩惑世'로 추락한다. 푸른별 거대한 오메가포인트, '싸워서코리아'에서 '진영의 아수라'가 증폭되고, '내로남불'이 더욱 심오해질수록 권력의 야수적 수탈에 생명의 촛불은 명멸,
오피니언
정하룡 칼럼니스트
2023.12.29 10:08
-
그토록 고속철도는 달리고 싶었나?2023.12.29.06:35. 새벽 찬 공기를 가르고 양산 물금역에서 첫 KTX 열차가 출발했다.지난 13년간 끈질긴 노력의 산물로, 36만 양산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 이뤄지는'역사적 순간'이었다. 서울행 KTX를 타기 위해 무거운 짐 이고 지고 더 이상 부산역, 구포역, 울산역으로 갔다 왔다 하는 좀스런 불편과 시간낭비도 사라지게 됐다. 이와 함께 양산시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자존감도 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1905년 개통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118년간 숱한 사연을 뒤로하며 낙동강변을
오피니언
박종인 편집국장
2023.12.29 07:54
-
사랑은 짬을 내결결이 오지 않는다.올 때 놓치지 마라.닫혀 있는 문은 흘긋 지나친다.지금이다. 열어라.그도 아니었거든, 길을 나서라.금방 보이면 얼마나 좋으랴만길 끝에서 만날 수도 있다.쉽게 오가지 않는다.낮춤으로 다가가라.낮춤으로 맞아라.만나면,이기는 게 아니라 끝없이 지는 거.지금이다. 서둘러라.
오피니언
유동환 시인
2023.12.29 07:54
-
어느덧 1년 열두 달이 다 가고 마지막 남은 달력이 한 장뿐이다.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세월이 새삼스럽게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지난 1년 동안 보람 있는 일을 많이 한 사람과 빈둥대고 놀기를 좋아한 사람의 비유를, 흔히 개미와 베짱이에 비유하여 말한다. 지금도 겨울 추위는 무섭지만 옛날 가난한 시절 엄동설한은 너무 견디기 힘 드는 시련의 계절이었다.옛날 초가집이 두꺼운 흙벽 집이어서 따뜻한 편이라고 하지만, 드나드는 문에 틈새가 많고 또 한 겹 문종이가 얇아서, 온돌방의 방바닥은 따뜻하지만 외풍이 센 편이었다.주거환경뿐만이 아니고 몸
오피니언
전덕용 사월혁명회 상임의장
2023.12.29 07:54
-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었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집권당의 키를 잡았다. 법무부장관으로 있던 공무원이 바로 집권당 수장으로 추대되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현실화되었다. 국민의힘 사정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방증이고 한 위원장의 어깨가 그만큼 무겁다는 말이다. 한동훈 위원장의 출중한 능력과 거침없는 언행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다른 한편으론 정치 무경험과 용산과의 관계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상명하복의 검찰과 달리 복잡다기한 정치판은 독립적이고 수평적이어서 단시간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럼에
오피니언
정상환 변호사
2023.12.27 12:45
-
9. 노질부(弩晉夫)의 죽음"파파팍!""으악!""횃불을 버려라!"화살에 맞은 부하들이 여기저기서 쓰러지자 염자가 들고 있던 횃불을 던져버리며 외쳤다. 곧 염자의 부하들이 들고 있던 횃불 수십 개가 무성한 갈대밭에 일제히 떨어졌다. 바짝 마른 갈대 위에 떨어진 횃불들로 인하여 주변은 금새 커다란 불길에 휩싸이고 말았다. 놀란 말들이 여기저기서 날뛰었다. 염자는 그 틈을 노리지 않고 근처에 있던 가라국 병사들에게 달려들었고, 그것을 신호로 부하들 역시 일제히 황우군 군사들을 향해 돌진했다. 일대 혼전이 일어나자 더 이상 화살이 날아들지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3.12.27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