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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지를 강물에 담그던 텃새들이강바닥을 파내 보를 세울 때'그건 아냐'라고 말 못한 입잡담에 익숙한 그건 입이 아니다물에 빠진 말들이 강을 죽였다그때 입을 먼저 죽였어야 했을까살아있는 입을 찾는 입이배가 고프다 새들이 떠난 뒤파헤쳐진 그림자 속에서 강이 미쳐간다막힌 줄기 안에서 물이 거역하고물길 위에 진눈깨비 덮여도 강은'그건 아냐'라는 짍은 혈색으로죽은 말을 안고 돌아서 울었다
오피니언
강영환 시인
2023.12.2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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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노질부(弩晉夫)의 죽음"내 모든 것을 지척에서 들어 다 알고 있거늘 어찌 발뺌을 하는 것이냐?"무력이 손에 든 금괴를 내보이며 노질부를 다그쳤다."억울하옵니다!"갑작스런 기습을 당한 노질부는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의 무고함을 항변했다."시끄럽다! 여봐라! 저 놈의 목을 당장 쳐라!"상황을 길게 끌면 결코 유리할 것이 없다고 판단한 무력이 고로제작도면을 자신의 품속에다 집어넣고는 장군 지수를 향해 노질부의 목을 칠 것을 명령했다."제발 살려주시옵소서!"무력의 명을 받은 장군 지수가 칼을 치켜들었다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무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3.12.2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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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달력이 마지막 잎새처럼 달랑 한 장 남았다. 누가 몰래 훔쳐 간 것이 아닌데 감쪽같이 사라진 듯하여 허탈함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쏜살처럼 流水처럼 흘러가는 것이 세월이라 하지만 날이 갈수록 그 빠르기가 거침이 없다.돌아보니 그동안 살아온 60년 넘은 그 시간도 오간데 없이 자취를 감추었으니 더 말해서 무엇하랴. 그래서 인생은 찰나라는 말, 이 한마디로 정리를 하고 나니 괜스레 편안하고 개운하다.인생을 길게 잡아 100년이라고 하면 약 31억 5천만 초를 살게 되는 것이고, 이를 1찰나(75분의 1초)라고 표현한 것이니 약
오피니언
김재은 대표
2023.12.2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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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된 정의는 정의의 부정이다(Justice delayed is justice denied)"이라는 법언(法諺)이 있다. 이는"제때 공명정대하게 처리되지 않은 채 지연되고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의미로 통한다.우리는 최근 잇따른 사법부의'지연된 정의'로 상징되는'의도되고 왜곡된 재판지연'으로 인한 사법 불신을 뼈저리게 통감(痛感)하고 있다. 가장 공정하고 정의로워야 할 재판이 정치이념과 정당의 진영논리에 휘둘러 지연·왜곡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판은 우리사회의 인권과 정의수호의 최후 보루(堡壘)로서 이러한 일이 있어서는
오피니언
박종인 편집국장
2023.12.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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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을 들어 옮기는 일도 누군가 태산을 옮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이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 첫 삽집을 하는 이가 있을 때 만이 실행이 가능하다. 태산을 태우는 일도 작은 성냥개비 하나가 태산을 태운다. 옳은 일이던 그릇된 일이던 시작이 있어야 결과가 있게 마련이다. 양산시립박물과 개관은 2013년 4월 11일 유물전시관으로 개관하였다. 2014년 1월 1일 양산시립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경상남도 20개 시군중에서 18번째 개관하였다. 꼴찌 순위로 3번째 개관한 것이다. 자랑스럽지 못한 모습이다.
오피니언
문화유산회복재단 경남본부장 박극수
2023.12.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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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일이 잘 안 풀리고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참 많기도 하지요그럴 때는그곳에서 잠시 벗어나한동안 거리 두고잊는 것도 필요할 듯자신을 너무 한 곳에만집중하다 보면거기에 자신이 매몰되어길이 보이질 않지요그럴 때는 용기 내어그곳에서 벗어나좋은 사람 만나고좋은 일 하면서좋은 시간 보내고 나면한결 나아진 마음으로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에요평생 어느 한 가지만게속 반복하다 보면그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아무것도 없지 않잖아요?따로 하고 싶은 일다른 놀이 만들어 즐겨보세요삶이 더욱 풍성해지고 즐거울 거예요
오피니언
송철규 시인
2023.12.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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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노질부(弩晉夫)의 죽음염자는 부하들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곧 염자의 넓적다리에도 화살 한 대가 꽂혔고, 충격과 고통에 염자는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졌다. 겁에 질린 노질부는 상황이 위급하게 치닫자 급히 말에서 내려 무력 앞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렸다."왕자님, 뭔가 오해가 있나 보옵니다. 소인을 도성으로 압송하여 주시옵소서. 폐하께 나아가 직접 이번 일을 소상히 설명하겠나이다."노질부가 자신을 도성으로 끌고 가 국왕 구해에게 직접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곡히 말했다. 일단 가라국 도성에 가면 평소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3.12.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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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기득권 당내 주류 세력이 '한동훈 체제로 총선을 돌파하겠다'는 겁니다. 물론 당내 비주류 세력(비윤계)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라는 반발은 당연하겠지요. '벌써 잊었단 말인가' '안된다'는 논리는 차고 넘칩니다만,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협위원장이 연석회의를 개최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겁니다. 특히 이번 국힘 주류 세력의 주장 중에 주목할 점은 "(기왕에 모셔올 거면) '대통령 당적 박탈'을 법제화"하자는 의견입니다. 그러자 밖에 있던
오피니언
정하룡 칼럼니스트
2023.12.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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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부터 내년 4월 10일 총선 출마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경남지방경찰청 공보담당관 한상철 전 양산경찰서장의 명예 퇴직을 앞두고 양산 지역정가(政街)에서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다.제72대(2022년 1월~2023년 7월) 양산경찰서장을 역임한 한상철 전서장은 양산 하북 출신으로 1990년 경찰에 입문해 정년 2년 5개월을 남겨 두고 내년 1월 10일전에 명예 퇴직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양산 지역 정가(政街)에서는 한상철 전 양산경찰서장이 내년 4월 10일 치르는 제22대 총선 출마를 위해 명예 퇴직을 하는 것이
시론
김종열 기자
2023.12.1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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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임대차 할 때 체결하는 계약서 양식 대부분에 '임차인의 원상회복의무'가 부동문자로 기재되어 있다. '임대차계약이 종료된 경우 임차인은 부동산을 원상으로 회복하여 임대인에게 반환한다.'와 같은 문구이다. 민법615조, 654조에 근거한 것이다. 또한 민법에서는 임차인의 필요비 또는 유익비 상환청구권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규정이 임의규정이다 보니 임차인에게 원상회복의무를 지워서 필요비 또는 유익비를 미리 포기하는 것으로 약정한다. "민법 제626조(임차인의 상환청구권)① 임차인이 임차물의 보존에 관한 필요비를 지출한 때에는
오피니언
이성호 이성호부동산중개 대표
2023.12.1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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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노질부(弩晉夫)의 죽음"대인께서는 품에 품고 있는 것을 당장 내 놓으시오!"손에 칼을 든 무력이 위엄서린 목소리로 말했다."왕자님, 무슨 말씀이온지요. 소인의 품에는 아무 것도 없사옵니다."노질부는 최대한 침착한 어조로 말했다. 상대는 나이 13세에 불과한 어린 왕자였다."대인의 품에 가라국 왕실의 국보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소이다. 어서 그것을 내 놓고 그대의 죄를 이 자리에서 토설토록 하시오!"옆에서 듣고 있던 장군 지속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상황은 노질부에게 지극히 어렵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것을 지켜보고 있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3.12.1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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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고 기괴한 상상입니다만, 사람이 사람을 만들면 어떨까요? 지금의 생김새대로, 지금의 기능을 모두 살려서 만든다면 말이지요. 놀랍게 발전하는 과학의 힘을 빌려서 사람이 사람을 만든다면 과연 그것은 가능한 일일까요?우리 몸의 혈관의 길이를 모두 합하면 무려 10만 km가 된다고 합니다. 지구를 두 바퀴 반 돌 수 있는 거리지요. 그만한 길이의 혈관을 서로 엉키는 일 없이 우리 몸 안에 집어넣는 일이 가능할까, 그러면서도 동맥과 정맥의 역할을 혼동 없이 감당할 수 있도록 제대로 배치할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우리 눈의 기능을 온전히
오피니언
한희철 목사
2023.12.1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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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 되어버린 점심시간쫓기듯 몰려나와음식점을 찾아 헤매는 무리들어디서 뭘 먹을까모두가 같은 시간 안에끼니를 해결해야 한다이보다 더 과중한 숙제가 또 있을까시간에 떠밀린 식단으로허겁지겁 채워지는 밥통들조급한 한 끼의 식사가길들여진 일상과 부딪친다단 한 번이라도어느 한적한 곳에서느긋한 밥상을 푸짐하게 받아따스한 오후를 발효시켜 봤으면아-식당 공짜커피에 담긴가여운 우리들의 희망.
오피니언
유영호 시인
2023.12.1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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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왈 방어리이행 다원(子曰 放於利而行 多怨)해석: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원망이 많다.어떤 일을 해서 자신이 이익을 보면 상대방은 손해를 본다.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면 상대를 원망하게 되는 것이 일반 사람들의 마음이다. 원망하는 마음을 빨리 알아채지 못하면 서로 사이가 멀어진다. 멀어진 사이를 원만하게 돌리려면 이익만 챙기지 말고 때로는 상대방을 위하여 손해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중의 하나다. 이렇게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을 우리는 '배려'라고 한다. 공자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제자들에게 강조하여 일상 생활에
오피니언
송봉구 영산대학교 성심교양대학 교수
2023.12.1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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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5일 논산 육군훈련소를 방문해 신병교육 수료식을 주관했다. 그 자리에서 박 총장은 5주간의 훈련을 수료한 신병과 이들의 부모에 감사를 표하면서 “장병들이 인격을 존중받고 인권이 보장된 가운데 건강하게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어서 박총장은 “확고한 대적관을 견지하고 제복을 입은 그 자체만으로도 적이 감히 도발하지 못할 억제력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육군총장이 훈련소에서 신병수료식을 주관한 건 2000년대 들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저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상임위
오피니언
정상환 변호사
2023.12.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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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서울이라 돌 때부터 울산역이나 밀양역 가서 갔는데 8년 기다리니 드디어 서울 바로 가네요." "너무 반가운 소식입니다. 항상 번거롭게 구포나 울산 가야 했으니." "울산역에서 탔는데 시간 잘 맞으면 물금역에서 탈 수 있겠네요. 기뻐서 친정에 전화했답니다." "탈 일은 그리 없지만 듣는 것만도 너무 좋으네요." "점점 좋아지는 양산이네요." 국토교통부가 12월 29일부터 물금역 KTX 정차 및 운행노선 조정안을 12일 최종 승인했다. 주말인 금·토·일에는 왕복 12회(편도 기준 6회), 주중 평일에는 왕복 8회(편도 기준 4회)
편집국의창
권환흠 기자
2023.12.1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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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노질부(弩晉夫)의 죽음장세가 가라군이 매복하고 있는 숲을 바라보며 구슬프게 울부짖었다. 일이 모두 끝났다고 판단한 노질부는 고로제작도를 품속에 잘 넣은 다음 말에 올라타려고 했다. 그때 갑자기 한무리의 군마가 횃불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염자가 즉시 칼을 빼들고 그들 앞을 막아섰다."웬 놈들이냐!"염자가 칼을 겨눈 채 말에 내려 성큼 성큼 걸어오고 있는 이들을 향해 외쳤다. 그러나 자신이 들고 있는 횃불에 비친 이들의 갑옷과 군기를 본 염자는 오히려 겁을 집어 먹고 뒷걸음질 쳤다."황우군이다!"염자는 갑작스럽게 모습을 드러낸
오피니언
大梁山人 曉村 김규봉 작가
2023.12.1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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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부처님의 비구니 제자 가운데 진리를 설하는데 매우 뛰어난 담마딘나가 있다. 그녀의 출가 인연이 매우 흥미로워 소개하려고 한다. 부처님께서 왕사성 죽림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왕사성에 담마딘나라는 여인이 살았고, 남편 위사카는 사찰에 가서 부처님 법문을 자주 들었다.어느 날 위사카가 법문을 듣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재산을 아내에게 물려주고, 조용한 곳으로 가서 부처님처럼 수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으로 돌아와 부부가 식사를 마치고 둘이 마주 앉았다. 남편이 먼저 말했다."여보, 이제부터 이 집안의 재산은 모두 당신이 갖
오피니언
정운 스님
2023.12.1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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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확에 담긴 구름 빗장두 손 모아 풀어 열고싸리비로 씻긴 마당한 걸음 내디디면입 다문 부처 얼굴은귀만 열고 오란다겁으로 지난 시간잎사귀로 세어볼까한 줄기 바람 일면제가 먼저 휘날리어흐르는 염불 소리를재빠르게 줍는다.
오피니언
김민성 시인
2023.12.1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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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상은 천성산 서편 지역과는 역사성 전통성 생활권이 완전 별개지역이었다.부족국가때부터 계속 울산에 속해있다. 1906년 양산과 병합됨으로 어쩔 수 없이 교류가 시작되었다. 양산과 병합될 시기의 우리나라 사정은 1905년 을사늑약으로 국권이 완전 상실하였다. 우리나라 국민의 생명, 재산 관리권도 일정이 맘대로 하였고 모든 공직자의 인사권도 총독부에 의하여 이루어졌기에 우리나라 대다수 관료들과 상당수 지식인들은 친일파가 되었다. 정의인지 불의인지 자국민의 처지가 어찌되었던 분별하지 않고 맹종을 해야 자기 출세길이 보장되었기 때문이다.이
오피니언
문화유산회복재단 경남본부장 박극수
2023.12.15 07:14